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0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확산세가 계속 되고 있다. 더불어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의료 선진국에서도 의료진 감염과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 감염은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의료 인력의 부족을 야기하고, 급격한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져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국가를 가리지 않고 경계하고 있다.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이전까지 집계된 통계를 기준으로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의료진 감염은 10~20%로 추정되며, 스페인 16.6
살다보면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어쩌면, 남들이 하고 있고 해야 하니까 의지와 무관하게 휩쓸려가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SF작품에서는 전산화된 기계로 치명상을 입은 인물을 완벽하게 재생하거나 가정에서 거의 모든 업무와 가사 뿐 아니라 진단과 치료도 쉽게 한다. 대중은 그런 미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산업은 그 방향으로 치닫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 추무진 집행부 시절, 원격의료를 거부하지만 멀지 않아 피할 수 없는 현실일 수 있으니 ‘비공개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하자고 제언했다. 하지만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0 정례 브리핑에서 대형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부터 전원된 암환자에게 1인실을 강요하고 신종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하며 이 비용을 환자에게 떠 넘기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보건복지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했단다. 무슨 일일까? 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꺼번에 수십명이 집단 감염의 양상으로 발생할 수 있고 한 번 발생하면 그 여파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기에 실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의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라는 글을 보고 아침부터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김윤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그저 그런 내용을 적시하면서 은근히 우리가 그 어떤 나라보다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 하면서 이 와중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전제 하에 몇 가지를 거론했는데 중요한 사항은 이렇다. 우선 김 교수는 사회주의 의료제도를 선택한 유럽이 코로나19
‘South China Morning Post’는 홍콩에서 가장 권위 있고 오래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지난 3월호 기고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19 방역의 최고 리더 집단으로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을 가리켜 ‘세 마리 용’으로 지칭했다. 이들을 3개국으로 명기할 수 없는 이유는 홍콩, 타이완 두 지역 모두 중국과 영토와 주권 분쟁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세 지역이 방역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우수 모범 국임에도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의 내밀한 관계를 고려한 탓인지 좀처럼 이들 지역을 치켜세워 특별히 언급하려 들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2일자로 2020년 업무보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복지부가 한동안 ‘문케어’라고 명명한 적이 없으니 이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이전의 입장과는 달리, 2020 업무보고에는 ‘문케어 플러스’라고 명기한 대목이다. 한동안 국회 토론회에서 문케어 이후 종합병원 쏠림현상과 의료비 증가로 논란이 증폭되자 거북해진듯 이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럼에도 올해 문케어에 ‘플러스’를 플러스하여 발표한 것은 아마도 일반 대중의 지지를 고려하여 ‘4월 총선판’으로
뇌전증은 발병원인과 발현양상이 매우 다양해 환자 개개인의 진단과 치료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대표적인 중증 뇌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뇌전증 환자들은 전신 경련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으로 병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현실이다. 여기에 치료는 물론 환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사회와 국가가 섬세하게 들여다보지도 못했다.뇌전증의 진단은 환자의 발작 양상에 대한 세심한 파악 과정을 거친다. 처음 발생한 것인지 혹은 이전부터 환자가 인지 못했던 발작이 있었는지, 국소발작인지 전신 발작인지 등을 다양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을 이유로 의료기기를 비롯해 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의 해외제조소 대한 실태조사를 서류심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6월까지 한시적으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서류심사로 대체한 시의적절한 조치에 대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의료기기산업계를 대표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 의료기기 GMP 현지실사는 의료기기 수입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3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해외 제조소를 현장 방문 실
며칠간 머릿속을 맴도는 말은 “Boomer Remover.” 미국의 소셜 미디어에서 만들어져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꼰대를 없애는 감염병(전염병)’ 정도의 뜻이다. 코로나19가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 즉, 60대 이상에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을 빗댄 것이다.뜻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많겠다. 하지만 이 얄궂은 신조어는 바이러스가 드러낸 미국 또 한국을 비롯한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하는 기후 변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서 왈가왈부하는 일은 시기상조다. 2월 14~16일에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감염된 이들과 그 고리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다. 그들이 대구, 경북과 다른 지역에서 2차, 3차 감염을 일으켰을 테고, 그런 감염자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테다. 다음 주가 고비인 것도 이 때문이다.다음 주에 대구, 경북을 비롯한 신천지 고리에서 발생하는 확진 환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미처 예상하
1998년 6월 3일 오전 10시 59분경, 시속 200km 속력으로 달리던 고속 열차(ICE)가 독일 에스체데(Eschede)에서 교량과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독일은 이 대형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 후 약 4분경 첫 경보가 울렸고, 그 다음 16분 만에 응급 전화를 받은 의사가 약 20km 떨어진 셀로부터 도착한 것으로 기록됐다. 사고 직후부터 약 4시간 동안 인접 지역의 다른 구조 기관들이 461명의 구급차 직원들과 구급대원 등을 포함하여 총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변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을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인적, 물적 교류의 물결이 거센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 맞닿아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매우 위협적 요소로 다가오자 해당 정부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악몽과도 같았던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나름대로 초기대응책을 세워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정부대로 전문가의 조언과 정무적 판단을 곁들여 하루 2회 정도 상황보고에 나서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 정권이 너무나 잘 대응하고 있다는 칭찬 일색의 지지층
홍콩 공공의료조합인 ‘Hospital Authority Employees Allianc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와 국경을 폐쇄하라는 대정부 요구를 했다. 그리고 이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공의료기관의 파업을 단행할 것을 선언했다. 이런 주장은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전염병의 확산력을 감안할 때 홍콩이 보유하고 있는 인력이나 격리시설, 방호복 등이 이를 감당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홍콩을 새로운 전염병으로부터 차단하고 방어하는 길은 중국과의 교통을 막는 조치가 시
2003년 2월 2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의사가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홍콩을 방문했다. 며칠 전부터 독감 비슷한 증상이 있던 그 의사는 홍콩의 호텔에서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아내와 함께 묵던 호텔 9층 911호뿐만 아니라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심한 기침을 해댔을 것이다.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2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 사업가가 괴질로 쓰러졌다. 곧이어 3월 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한 항공기 승무원이 사망했고, 사흘 뒤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78세 할머니가 사망했다. 그 의사와 같은 호텔 9층에 묵었던 투숙객 9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기습했던 지난 16일 오후. ‘한약급여화협의체 3차 회의’가 열린 서울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앞은 첩약 급여 시범사업을 반대하는 한약사들과 한약학과 학생 100여명으로 시끌벅적 했다.한약사들과 한약학과 학생들은 ‘한방분업 안 할 거면 한약사제도 폐지하라’, ‘아무나 한약조제해도 보험적용 해준단다’, ‘안전성과 유효성 없이 보험적용 웬 말이냐’, ‘분업약속 팽개치는 보건복지부도 폐지하라’ 등을 구호를 연신 외치며 정부를 향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빌딩 사이를 가르는 칼바람에도 바닥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던 한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보건복지부가 경증의 대표적인 병으로 수시로 언급하는 만성질환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은 일차의료기관에서 주로 관리되어야 하고, 환자가 2차병원이나 상급종합 병원에서 관리를 받으면 약제비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다. 그러나 경증이라는 당뇨병이 연말정산 때만 되면 세법상 장애인으로 바뀌어서 장애인 증명서를 요구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요구가 늘어난다.왜 복지부에서는 경증인 당뇨병이, 국세청에서는 세법상 장애인으로 분류하고 있을까?(참고로 필자는 세법상 장애인 제도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국세청 소득세법 기본통
지난 1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열린 姑임세원 교수의 1주기 추모식에 다녀왔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의 죽음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꿈꾸던 내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줬다. 그가 남긴 발자취와 그의 죽음 뒤에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유족의 결정은 특히 그랬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유족의 유지가 내게 울림을 준 이유는 본과 3학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의대생 실습에서 만난 내 환자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로 나간 학생 실습 시간에 나와 면담을 한 환자 역시 ‘1형 양극성
일제강점기인 1915년 ‘전염병예방령’이 제정되었다. 당시의 위생수준에서 우선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콜레라·홍역·장티푸스·페라티푸스·두창·발진티푸스·성홍열·디프테리아 및 페스트를 전염병으로 정의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감염병 관리를 조선총독부 경무부에서 담당하였고, 당시의 감염병 관리는 상하수도 개선과 같은 시설개선보다 강제격리와 같은 경찰 단속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예방령에서는 전염병 환자를 진단하거나 사체를 검안한 의사는 즉시 경찰관리·헌병 또는 검역위원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100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
몇 년 전부터였던 것 같다. 일을 마치고 나면 오른쪽 종아리와 발이 터질 것처럼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 서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양말자국이 더욱 분명하게 나기 시작했고 푸릇푸릇한 정맥들이 울퉁불퉁 튀어나왔다. 최근에는 오른쪽 다리에 유독 자주 쥐가 나고, 밤에 자다가도 쥐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이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사인 필자에겐 너무나 익숙한(?) 증상이기에 씁쓸한 웃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인터벤션은 수술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피부절개를 거의 하지 않고 혈관 환자를 치료하는 분야다. 최근에는 대
대한민국은 산업혁명에 250년이나 지각했지만, 전쟁의 아픈 폐허에서 시작해 짧은 기간동안 정신없이 발전해왔다. 이런 우리 앞에는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도전이 있다. 특히, 최근 초연결사회를 화두로 인공지능, 바이오혁명, 공유경제,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은 이런 지각을 만회할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매킨지 보고서(2019)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 2025년까지 14조∼33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생산성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