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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지난달 8일 의발특위는 의대정원 10% 감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의대정원 감축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한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의발특위에서는 2003학년도부터 당장 감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학사 일정의 촉박함 등을 이유로 일단 2003학년도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부는 의발특위의 결정 자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마저 보이고 있어, 2004학년도 이후의 정원감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의대정원 감축에 대한 일반적인 여론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3시간 대기 3분 진료’로 상징되는 일부 대학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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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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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재건축 바람을 타고 서울 강남을 비롯한 여러 곳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나 안전 진단에서 문제가 있는 아파트가 아니면 재건축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재건축을 허용하는 경우에도 낮은 용적률을 적용하는 등의 대책이 그것이다. 정부의 이런 정책은 당연히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낳고 있다. 큰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물론, 재건축을 기대하며 ‘투자’ 목적으로 낡은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했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억울한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아파트 재건축 관련 정책도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람과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편익과 손실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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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8.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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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근호에 실린 재미있는 논문 하나가 우리 언론에도 보도됐다. 여의사들이 남자 의사들에 비해 환자를 진찰하는 시간이 길고, 환자와의 대화 내용도 훨씬 환자 중심적이라는 분석이 그 논문(원제 : Physician Gender Effects in Medical Communication, Vol. 288 No. 6, August 14, 2002)에 담겨 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데브라 로터 박사가 총 3천명의 전문의와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26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환자 1인당 평균 진찰시간은 여의사 23분, 남자 의사 21분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여의사들이 남자 의사들보다 환자들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이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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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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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아직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거나 아예 휴가계획이 없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최근 경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이번 여름휴가의 가장 큰 목적이 휴식이었기에, 나는 경주시 곳곳에 있는 무수한 유적지들을 찾지도 않았고 자동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바닷가에도 가지 않은 채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게으름피우는 재미를 오랜만에 맛보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었다. 사실 경주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거의 대부분의 명소들에 이미 한두 번쯤은 가 본 터라서, 별로 아쉬울 것은 없었다. 하지만 경주까지 가서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다시 서울로 되돌아오는 것도 왠지 서운한 일이기는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곳이 아트선재미술관이었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은 결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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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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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이태복 전 장관의 경질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약가실무회의(working group)라는 것의 구성 경위와 참석자 및 안건 등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 문제는 점점 더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여 장관이 교체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건강보험 재정보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사안이다. 때문에 철저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 또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로비로 인해 터무니없게 높은 가격이 책정된 약품들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이번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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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8.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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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국회의장이 선출되고 각 상임위원회도 꾸려지는 등 한동안 계속되던 ‘식물국회’가 끝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선 박종웅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하나의 희비극이다. 박 의원은 3선 의원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된 적이 없다. 그리고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사람이다. 전문성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그가 위원장이 된 것은 비주류 배려 차원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제 보건복지 정책은 YS의 뜻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인사를 두고 툭하면 지역 안배니 여성 안배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지겨웠는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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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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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소화기관용약 급여 제한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H2 수용체 길항제와 프로톤 펌프 저해제 등 소화성궤양용제에 대해서는 내시경 검사 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그것도 일정 기간(1∼3개월) 동안만 인정하며, 제산제, 정장제 및 위장관운동개선제의 경우에도 엄격한 제한 기준을 두어 그 이외의 경우에는 약값 전액을 환자 본인의 부담으로 한다는 내용이 그 골자다. 이번 고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작은 것부터 차례로 살펴보자. 첫째는 6월 28일에 발표한 고시의 시행일을 불과 이틀 후인 7월 1일로 지정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정보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이틀의 말미밖에 안 준다는 것은 지극히 오만한 관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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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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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본지는 이번에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문학 속의 의학’이라는 이름의 책을 한 권 펴냈다. 지난 7년여 동안 본지에 실렸던 글들을 엮은 것으로, 모두 92편의 문학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평론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본지가 ‘문학 속의 의학’이라는 지면을 만든 것은 지난 1995년이다. 수없이 많은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의학/의료/병원의 모습들을 살펴봄으로써 ‘질병’이 아닌 ‘인간’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 세상 사람들이 의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의사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기도 해서였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연재가 계속되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수 있으리라고 처음부터 기대했던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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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7.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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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본지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부터 신문 ‘청년의사’에 관여해 온 사람으로서, 주간지로의 재창간을 결정한 이후 꼬박 3년을 매달려 온 사람으로서, 일백 스물 다섯 번째 편집자 후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남 다른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2년 6개월 전, 주간지로 다시 태어나는 청년의사의 이 지면에 썼던 칼럼의 제목은 ‘물은 100℃에서 끓는다’였다. 이 글은 내 칼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읽어 주는 어느 선배에 의해, 내가 이 지면에 썼던 모든 칼럼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것으로 꼽힌 적이 있다(그 이후에 쓴 글들은 모두 ‘별로’라는 뜻이니, 결코 칭찬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당시에, “차가운 물을 아무리 가열해도 정확하게 100℃가 되기 전에는 여전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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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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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전 국민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에 쏠려 있지만, 근래에 들어온 외신 중에 우리 나라의 의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만한 것들이 몇 개 있어서 소개한다. 우선 최근 미국 국세청이 비만 및 고혈압 등의 치료를 위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경우 그 비용을 세금 공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다. 이것은 살 빼는 비용도 ‘의료비’로 취급한다는 공식 결정에 다름 아니다. 물론 다이어트 식품의 구입비나 단순히 외모를 가꾸거나 일반적 건강증진을 위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용에 대해서는 공제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비만이 분명한 하나의 질병(disease entity)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는 뉴스다. 비만의 심각성에 대한 뉴스는 또 있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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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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