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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어떤 사람이 운전 중에 법규위반을 했는데, 경찰이 와서는 “법대로 하실래요? 인간적으로 하실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법대로 한다는 것은 원칙대로 딱지를 끊고 5∼6만원을 낸다는 뜻일 테고, 인간적으로 한다는 것은 1∼2만원을 경찰의 주머니에 넣어주고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처리한다는 뜻일 테다. ‘인간적’이라는 말이 ‘법대로’의 반대말로 쓰이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적이라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이것은 결국 편법, 탈법, 비공식, 인맥, 비리, 무원칙 등의 다른 이름일 뿐이니 말이다. 일일이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은 ‘게이트’들이 터지는 것만 해도 우리 사회가 아직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인 셈이다. 이렇게 ‘매우 인간적’인 우리 사회를 조금은 ‘덜 인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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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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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서울 강북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는 의사의 자녀가 딱 두 명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처에 병·의원은 많이 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의사들 대부분이 강남 등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근처에 집이 있는 경우에도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란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강남구나 서초구에 있는 각급 학교에는 의사의 자녀들이 매우 여러 명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강남 지역의 초등학교에는 학급당 3∼4명의 의사 자녀가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니, 학교 전체로는 적어도 1백 명 이상의 ‘의사 자녀’들이 있는 셈이다. 이 정도의 편중이라면, 서울 시내에 있는 500개 넘는 초등학교 중에는 의사의 자녀가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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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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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명제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정언(定言)만큼이나 진부하게 들린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언제부터인가 너무 자주 언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들 사이의 믿음도 한번 깨지면 쉽게 복구되지 않는 법이니, 이유야 어떻든 많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고형화 되어 있는 의사 집단 전체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일은 지난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의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일이니 이를 되돌리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환자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그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의사들에게 있다. 물론 이렇게 단정짓는 것에 거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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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2.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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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지난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0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 연보는 지난해 우리나라 건강보험대상자, 즉 모든 국민들의 의료이용실적 등 주요 통계를 수록한 것이다. 가입자 현황, 진료비 지출규모, 질병통계 등으로 구성된 이 통계연보에는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험급여비의 급증이다. 지난해 보험급여비 총액은 9조2,856억원으로 지난 1990년의 1조9천억원보다 약 5배 늘어났다. 병·의원 이용빈도는 1인당 평균 11.7회로 7.9회였던 10년전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고, 노인의료비 지출액은 10년전의 1,621억원에서 1조5,821억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렇게 의료비가 크게 늘어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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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2.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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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세균성 이질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한 도시락 업체가 만든 도시락을 먹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발병한 데 이어 2, 3차 감염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도시락이 무려 5,000개나 공급됐다고 하니, 자칫하면 올 봄의 홍역처럼 전국적 집단감염 사태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사라져가던 이 수인성 전염병이 최근에 다시 늘어나는 것은, 집단급식이 크게 늘어나고 외식 산업이 번창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수인성 전염병과는 달리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공교로운 일은, 문제의 업체가 도시락을 공급한 곳 중에 대형병원 두 군데가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많은 의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감염됐다.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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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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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본선 조추첨을 계기로,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개막일이 2002년 5월 31일이니,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언론에서도 월드컵 관련 내용이 부쩍 늘었고, 지지부진하던 입장권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를 가진 국가적 행사라는 점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비록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지만, 월드컵이 국가적 도약의 호기이며 이 정도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의사들에게 월드컵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물론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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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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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지난 4일 각 전문과별로 전공의 모집이 마감됐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 지원이 몰렸고, 예방의학과, 산업의학과, 임상병리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일반외과, 마취과 등은 정원미달을 기록했으며 내과, 소아과, 신경과, 정신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은 예년처럼 정원을 약간 상회하는 지원율을 보였다. 이전에도 특정과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히 소위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지원율 차이가 뚜렷했다. 지원 결과만 본다면 수가가 높고 비급여 진료항목이 많은 과들의 경쟁률이 높았다. 이런 과들이 상대적으로 ‘의료사고’의 위험성 또한 낮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반면 대부분 지원율이 낮은 과들은 상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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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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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 처음 우리 나라에 소개된 것은 지난 4월 하순이었다. 불과 7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이 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임상시험 완료 이전의 약을 우선 급한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정적 사용법’이 국내에 첫 적용되는 사례를 만들었고, 보험 적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끝에 백혈병 환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에 밀려 보험 적용이 결정된 후에는 보험 약가 결정을 둘러싸고 제약회사와 복지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계속됐다. 우리 나라 건강보험의 구조적 문제점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도 제공했고, 민간의료보험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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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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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지난 18일 저녁, 문화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퀴즈가 좋다’를 시청한 의사들은 평소보다 텔레비전 앞에 더 가까이 다가앉았을 것이다. 한 젊은 의사가 출연하여 문제를 척척 풀어나갔기 때문인데, 그는 마지막 10번째 문제에서 ‘인터넷 찬스’를 활용하면서 마침내 ‘달인’의 칭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고 있는 그가 ‘달인’이 된 대가로 받은 상금은 무려 2천만원. 그 중에서 절반은 방송사를 통해 자동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되며, 나머지 절반이 그의 몫이다. 물론 1천만원에 대해 22%의 소득세가 공제되지만, 780만원만 해도 적은 돈이 아니다. 상금을 부러워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상금보다는 ‘퀴즈의 달인’ 칭호를 더욱 부러워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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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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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새뮤얼 헌팅턴이 최근 로렌스 해리슨과 함께 엮은 편저의 제목은 ‘문화가 중요하다’이다. ‘문화가 사회 발전에 있어서 결정적 요인’이며 ‘문화가 어머니라면 제도는 그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이 책의 서문에서 헌팅턴은, 한국과 가나의 사례를 들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헌팅턴이 파악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특성’이 전적으로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교육열이 높다’는 것만은 확실히 사실인 듯하다. 최근 건국대 이승신 교수(소비자학)가 발표한 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고교생 이하 자녀를 둔 전국의 만 55세 미만 주부 1950명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사교육비 지출실태를 조사한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가정의 67.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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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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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처방전 매수와 관련해 의협이 일간지에 의견광고를 냈을 무렵, 어느 선배 의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시민단체가 처방전 2매 발행을 고집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라는 말 외에 시민단체가 내세우는 논리가 어떤 것이 있는지 좀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만은 대답해 줄 말이 없었다. 나 또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처방전 2매 발행’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일 오후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처방전서식개선회의’에서 그 의문의 일단이 풀렸다. 이날 회의에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이강원 정책부실장과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소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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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01.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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