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올해 제약업계의 화두는 단연 수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이뤄낸 한미약품이다. 실제 제품화 되는지를 두고봐야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유명 다국적 제약들이 차례로 러브콜을 보낸 것에 업계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최근 만난 한 제약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확실히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약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달리 제약업계는 여전히 ‘리베이트’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리베이트 약가인하, 리베이트 쌍벌제, 리베이트 투아웃제까지 점차 강해지는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리베이트 수사 소식이 이어졌다.

파마킹, 고려대 안산병원 등과 같이 이미 결과가 드러난 사건 외에도 Y제약, 전주병원, 대웅제약 계열사인 DN컴퍼니 등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아무리 강한 규제가 시행되더라도‘리베이트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더구나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고려대 안산병원 사건을 보면, 적발된 제약사는 모두 상위권 제약사에 윤리경영에 동참하고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자율준수)를 강화했다고 발표한 곳들이다.

적발된 제약사 중에는 기자에게 “이제 정말 리베이트는 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곳도 있었다. 또 대웅제약은 올해 CP 강화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경쟁등급 ‘AA’를 받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게 어색해지는 상황이 됐다.

일부 제약사는 주요 품목의 급여삭제를 피하기 위해 은근슬쩍 편법을 동원한 의혹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이같은 리베이트 이슈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한목소리로 윤리경영을 외치고, 무기명 설문조사까지 실시하며 리베이트 척결 의지를 보였지만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