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희주] 의대생 인턴기자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2016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처음이었다. 올해는 의사 출신인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도 참석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의료계 대표자들의 연설 같은 인사로 시작됐다. 국민 안전과 건강부터 보건의료정책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신년하례회에 모인 사람들은 연설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기에 바빠 보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예비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테이블에는 선거용 명함들이 놓여 있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장관과 대표자들에게 가장 집중한 건 취재를 하러 온 기자들이었지만 그들이 카메라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참석자들의 뒷모습까지는 담지기 않는 듯 했다.

의대생 인턴기자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신년하례회는 불편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꽉 껴입은 느낌이었다.

단상 위의 연설자는 ‘국민의 건강’을 말하고 있었지만, 몇몇의 참석자들은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채우기에 급급해 보였다. 연설 내용은 귀담아 들을 것이 많았지만, 정작 귀담아 들어야 할 사람들은 듣지 않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모인 목적들이 불편했고, 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이야기들이 불편했다. 처음으로 참석했던 의료계 신년하례회. 피부로 생생하게 느꼈던 그들만의 독특한 새해 인사법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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