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기피과 여전히 ‘미달’
정원 늘린 비수도권도 인기과로 지원자 쏠려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으로 이비인후과 등 일부 과는 전공의를 한명도 뽑지 못하는 수련병원들이 생겼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 인기과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겠다는 의사가 늘었다. 외과 전공의 지원자도 늘었다. 지난 6일 마감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두고 “정부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효과’를 말하기에는 그 규모다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20명 증가해 53명이다. 지원율은 25.9%로 임상 과 중 꼴찌다. 외과는 전년도보다 25명 늘어 지원율 83.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는 전공의 지원자가 오히려 줄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80% 아래로 떨어졌다. 응급의학과는 191명 모집에 152명이 지원해 지원율 79.6%였다. 산부인과는 70%선이 무너졌다. 산부인과는 전공의 181명 모집에 122명이 지원해 67.4%를 보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도 마찬가지였다. 흉부외과는 전공의 63명 모집에 24명만 지원했다. 지원율은 38.1%로 전년도(51.4%)보다 13.3%p나 떨어졌다.

반면 인기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강행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으로 인기과 쏠림이 더 심화됐다. 복지부는 이번 전공의 모집부터 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60%에서 55%로 줄이고 비수도권을 40%에서 45%로 늘렸다. 수도권 인기과는 정원이 줄어서, 비수도권은 정원과 지원자가 함께 늘어서 경쟁률이 올라갔다.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은 평균 지원율 160.3%로 전년도(159.6%)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178.9%였다. 이어 안과 172.6%, 성형외과 165.8%, 재활의학과 158.8%, 정형외과 150.7%, 마취통증의학과 144.8%, 피부과 143.1%, 영상의학과 141.8% 순으로 높았다.

‘빅5병원’ 쏠림도 여전했다. 빅5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 5곳에만 1,002명이 몰렸다. 가장 많은 전공의를 뽑는 내과의 경우 빅5병원 지원자를 빼면 전체 지원율이 105.6%에서 98.3%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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