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신규 전문의 3341명→2807명으로 감소
인턴만 마치고 일반의로 근무 선호…낙수효과 옛말

2023년은 ‘의료’가 사회를 흔들었다. 청년의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10대 뉴스’와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선정해 2023년을 정리했다.

대한의사학회 자료 청년의사 재구성
대한의사학회 자료 청년의사 재구성

필수의료 분야를 넘어 전문의 자격 자체에 관심 없는 의사가 늘고 있다.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으로 불리는 인기과가 아니면 인턴만 마치고 개원하는 게 낫다고 보는 의사가 늘면서 신규 전문의 수도 줄었다.

청년의사가 최근 10년간 진행된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신규 전문의 수는 지난 2014년 3,341명에서 2023년 2,807명으로 534명이나 줄었다. 3년제 시행으로 내과 전문의 배출이 2배로 증가한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했다.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 때문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합격률은 평균 97%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의사 수가 줄었다. 지난 2014년 전문의 자격시험에는 3,559명이 응시했지만 2023년 2,861명으로 감소했다. 3년제 시행으로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2배로 늘었던 2020년만 예외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새로 배출되는 의사 수보다 전공의 정원이 800명 정도 많다며 지난 2013년부터 정원을 감축하기 시작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반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젊은 세대는 3~4년 더 수련교육을 받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보다 인턴만 마친 뒤 일반의로 개원하길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원도 증가세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일반의가 개원한 의원은 지난 2018년 2,940개소에서 2022년 3,162개소로 늘었다.

인기과를 지원했다가 떨어진 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다른 과를 지원하는 것도 ‘옛말’이라고 한다. 전문의 배출에 ‘낙수효과’는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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