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4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정례 브리핑서 언급
현장 출동 119 구급대, 환자 상태 관련 복강 내 출혈 가능성 전달 안해

구급차, 응급실, 응급환자 이송, 게티이미지
보건복지부가 충주에서 발생한 전신주에 깔린 70대 사망과 관련해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가 환자의 복강 내 출혈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린 70대가 병원 이송이 거부돼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당시 환자 이송을 요청받은 병원들은 환자의 복강 내 출혈 가능성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4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소방당국은 지난 3월 22일 오후 5시 11분경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70대 A씨가 전신주에 깔려 발목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충주의료원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구급대 이송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시내 모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복강 내 출혈이 발견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이날 브리핑에 나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전병왕 실장은 사고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의 복강 내 출혈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이송 요청을 받은 병원들도 복강 내 출혈 가능성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3월 22일 전신주에 환자가 깔려 다치고 당일 오후 5시 30분경 119구급대에서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급대가 복강 내 출혈 부분까지는 의심을 하지 못했고 발목 골절치료를 위한 병원을 선정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 의뢰된 병원에 복강 내 출혈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종합적인 내용은 현지조사 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실장은 이날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소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전 실장은 “소방청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참석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로 보면 재이송건수 등은 지난 2022년 대비 더 줄어들고 있다”며 “평시 대비 지금 응급실 뺑뺑이가 늘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건수는 2022년 대비 약간 증가하는 경향은 있다. 이 부분은 (의료계) 집단행동 후 당직 등 전공의 공백을 전문의가 채우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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