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50세 이상 1200만명 분석 결과 공개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시 뇌졸중 위험 43%↑
뇌경색 위험 34%, 뇌출혈 발생 위험 37% 더 높아

'치매예방약'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오히려 뇌졸중 등 뇌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이경실 교수 연구팀은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뇌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국내에서 치매 또는 뇌 대사 관련 질환 관리 목적으로 처방한다. 최근 그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정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200만8,977명을 10년간 추적·관찰하며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여부와 복용 기간, 뇌질활 발생 여부 등을 수집했다.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표본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43%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 위험은 34%, 뇌출혈은 37% 더 높았다.

연구팀은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 뇌 대사개선 효과 논란으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무분별한 사용에 경각심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치매 위험이 없는데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을 상담하는 환자가 많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의 자매지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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