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정원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과 전공의가 대학과 병원을 떠난 지 4개월이 넘었다. '왜 환자를 버리고 떠나느냐'는 비난 속에 이들이 '왜 떠날 수밖에 없는지' 헤아려 달라는 의료계 호소도 이어졌다.지난 3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개혁, 국민이 말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의료계 인사들은 국민을 향해 의대생과 전공의 미복귀 결정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서울의대 비대위가 펴낸 '의료개혁, 국민이 말하다'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 수상작을 담은 책이다. 녹색소비자연대·한국소비자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쏘아 보낸 화살이 의료계로 돌아오고 있다. 임 회장이 구설수와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며 의협까지 휘청이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취임 두 달 만이다.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2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불참을 선언하며 임 회장에게 "멋대로 의료계를 대표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막말로 "의료계 지위를 실추"하고 "학생과 전공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불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이 "현 사태를 해결할 역량도 없다"고 했다. 그간 정부를 향해 '
의대생들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대표성을 거론하며 규탄해 의협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회원이 뽑은 회장을 두고 '원칙적으로' 회원이 아닌 단체에서 대표성을 문제 삼은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2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성명을 내고 의협 행보를 정면 비판했다. 의협이 대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후퇴했다면서 임 회장이 의료계를 전혀 대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올특위 참여를 거부했다.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충북의대 교수들도 병원 '무기한 휴진' 시작일을 정했다. 오는 26일이다. 교수들은 "교육자의 양심을 걸고" 전공의·의대생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했다.충북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6일부터 응급·중증 진료 외 일반 진료는 휴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지정한 의료계 전체 휴진일이다. 충북의대 비대위는 지난 12일 무기한 휴진을 결정하고 시기를 논의해 왔다.충북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2.7%인 84명이 휴
수련병원 격차를 극복하고 정부가 아닌 전문과가 주도하는 전공의 수련 방식으로 '공동 수련'이 주목받고 있다. 공동 수련을 위해서는 전공의 배정부터 교육 과정까지 수련 현장이 함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달 28일 대한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한 전공의 수련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전공의 수련 개선 방향으로 지역 단위 공동 수련 제도를 다뤘다.응급의학회 수련이사를 지낸 보라매병원 송경준 교수는 수련병원 지도 역량이 다르고 모든 수련병원에 매년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기 어려워진다면서 공동 수련 제도를 본격적으로 논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본인이 결정했다고 한 발언으로 고소당했다. 2,000명 증원을 장관이 결정하고 대통령실에 사후 통보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다.의료계 의대 정원 관련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1일 조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의대생 학부모 모임인 '의학모' 회원 2,800여명과 사직 전공의 171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함께했다. 의료계는 지난 5월에도 조 장관을 의대 증원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대개협 위상을 높이고 잘못된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대개협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달 22일 정기평의원회에서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15대 회장으로 당선됐다.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열린 마음으로 회원과 소통·화합하며 올바른 의료 정책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개협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겠다"고 했다.핫라인 개설로 고충과 민원을 접수하고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회원 소통의 장으로 삼겠다고 했다.
정부가 사직 처리와 하반기 모집을 이용해 전공의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관련 법까지 정부 입맛대로 재단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바른의료연구소는 1일 최근 수련병원에 발송된 보건복지부 '전공의 사직서 제출 관련 법률관계 정리' 문서를 분석한 결과 "오류와 허위 사실로 가득하다"며 "복지부가 잘못된 법률을 적용하고 편법을 동원해 전공의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바른의료연구소에 따르면 복지부는 해당 문서에서 수련병원과 3년 초과 계약을 맺은 전공의는 "고용 기간이 3년이 지나야 계약해지 통고가 가능하며 효력 발생
보직 임용▲암센터장 이근욱 ▲척추센터장 김호중 ▲소화기센터장 신철민 ▲건강증진센터장 이기헌 ▲내과과장 황진혁 ▲외과과장 김덕우 ▲심장혈관흉부외과장 조석기 ▲안과과장 우세준 ▲신경과장 김종민 ▲응급의학과장 이재혁 ▲재활의학과장 류주석이상 7월 1일자
의료계가 오는 7월 26일 전 직역이 휴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진 참여는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29일 오후 두 번째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 끝에 오는 7월 26일 전 직역이 참여하는 '올바른 의료 정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올특위 임정혁 공동위원장(대전시의사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26일 집단 휴진하느냐는 질문에 "뉘앙스에 따라 다르다. 각 직역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며 "(휴진 참여는) 자율적
의정 갈등이 때아닌 '2000년대 의대 정원 감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당시 의협 측 자료를 내밀자 의협도 당시 보도와 연구 자료를 들고나왔다.의협은 2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2000년대 의대 정원 감축이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이뤄졌다고 호도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오전 나온 복지부 입장을 재반박한 것이다. 정원 감축은 "우후죽순으로 의대를 신설하면서 의사 인력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의협은 "복지부가 당시 의협 결의문과 보도자료까지 찾아가며 의협이 의사 인력 감축을 주장했다고 한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원인으로 펠로우(전임의) 과정이 지목됐다. "전공의 수련을 마쳐도 펠로우까지 해야만 하는" '이상한' 전공의 수련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선우 졸업후교육위원장(충남의대)은 28일 대한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개최한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심포지엄에서 펠로우 제도를 '옥상옥'으로 지칭해 이같이 말했다.이 위원장은 "펠로우 제도는 다단계 피라미드이자 폰지 사기나 마찬가지다. 아래를 빼서 위로 올린다. 지금까지 이만큼 강하게 비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 할 것 같다"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이 의사와 환자 소송에서 보험회사와 환자 소송으로 변질될 거란 예상이 나왔다. 특례법인 의료사고를 둘러싼 분쟁 자체를 없애진 못할 거란 시각이다.법무법인 주원의 배호성 변호사는 27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불러올 변화를 다루며 이같이 말했다.배 변호사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제정되고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종합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는 구조가 마련되면 의사가 공소제기를 당할 위험성은 대폭 감소될 것"이라면서 "결국 의료인의 형사 책임 위험은 획기적으로 완화
대한의사협회가 취재를 방해하고 언론을 겁박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의협을 상대로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기자협회는 27일 '의협은 언론을 상대로 한 겁박을 당장 멈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편집권 침해와 기자 취재에 위해를 가한 것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그간 의협은 언론 보도가 "의사들 요구에 반한다"는 이유로 출입정지하거나 "의협 내부 사실 확인을 거친 기사"조차 오보라고 낙인찍었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회장은 특정 매체 기자를 조롱하거나 기사에 대한 "비난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대변
의료계 '불통'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상의 못했다는 정부에 의료계가 정면으로 반박했다.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단국의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증원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논의를 하지 않은 건 정부"라고 강조했다.박 부회장은 "의료현안협의체 제21차 회의에 나온 복지부 자료에 '의대 증원의 원칙'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전에 자료를 주지 않았다. 현장에서 의대 증원의 원칙을 내놓고 여기에서 협의하라고 했다"고 했다.박 부회장 요청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정부와 대화를 선택하면 따르겠다고 답했다.임 회장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와 정부와 의료계 대화 여부를 묻자 올특위가 정부와 협상 테이블로 나가자고 결정하면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올특위는 교수와 전공의를 중심으로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가 참여한다. 의사결정은 위원 14명 '만장일치제'다. 임 회장은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는다.임 회장은 "2025학년도 증원 재논의는 어쩔 수 없고(어렵
"청문회 출석조차 안 한 전공의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무슨 수로 직접 만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느냐."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연 '의료계 비상상환 관련 청문회'에서 의정 갈등 국면을 해소하고 전공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전공의들 의견을 듣겠다고 나섰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전공의가 복지부와 마주 앉는 것조차 거부하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참고인 명단에 올랐으나 불참했다.조 장관은 전공의 처우 문제 지적이 나오자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전공의 사직 장기화가 "이 정도일 줄 예상 못했다"는 보건복지부 장·차관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전공의 단체행동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했으나 현시점까지 사태가 이어질지 몰랐다고 밝혔다."전공의 이탈 기간이 얼마나 될 거라 예상하고 대비했느냐"는 박주민 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대한 답이다. 조 장관은 "이렇게 100일 넘게까지는 (예상 못 했고) 언제 이게 완료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충청북도 영동군과 보은군을 찾았다. 지난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많은 회원이 참여한 지역이다.의협은 지난 25일 임 회장이 두 지역을 방문해 총궐기대회 참가 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영동군 휴진율은 79.17%다. 보은군은 64.29%였다.임 회장은 "정부의 폭거를 멈추고 잘못된 의료 정책을 저지하고자 의료계 투쟁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회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부가 별도로 행정 처분하겠다고 겁박 중이다. 의협은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회
의정 갈등이 넉 달을 넘겼다. 의대 정원 증원 전면 재검토와 함께 정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필수의료 정책을 논할 기회를 요구하는 의료계 목소리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지역과 필수의료 위기를 해결할 열쇠로 여기지만 바로 그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16개 시도의사회 회장을 만나 의료 현안과 의대 정원 증원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대면과 서면으로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각 의사회 회장은 지역 상황에 비춰 현재 의정 갈등과 필수·지역의료 해법을 제시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