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면역항암치료 적응증 확장, 새 길 제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은 폐암 변이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은 폐암 변이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국내 의료진이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에서 면역항암제 효과를 입증해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은 폐암 변이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뚜렷한 폐암은 표적항암제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에 많은 EGFR, ALK 변이 양성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를 쓰는 게 대표적인데 문제는 TKI 억제제 내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후 치료 대안으로 면역항암제를 꼽기도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다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비해 제한적인 임상적 효과를 풀어야 할 과제였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와 항혈관억제제, 항암화학 병용요법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표적항암치료 이후 흔히 쓰는 백금 기반 항암치료에 면역항암제를 항혈관억제제와 함께 더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연구팀은 국내 의료기관 16곳에서 모집한 EGFR 변이 환자 215명과 ALK 변이환자 13명 등 총 228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환자군을 둘로 나눠 치료 전략을 달리했다.

한 쪽에는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베바시주맙, 기존 백금 항암 치료법에서 쓰이는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을 추가했다. 다른 한 쪽에는 표적항암제 이후 표준 치료방식인 페메트렉시드에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을 병용 투여하고 두 집단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치료 반응률은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때 69.5%로 기존 치료군 41.9%보다 높았다. 또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군이 8.48개월, 기존 치료군 5.62개월로 병의 진행 위험 역시 38% 가량 낮게 평가됐다.

이런 경향은 면역항암제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PD-L1 발현율이 증가할수록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루닛 스코프로 확인했을 때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높았던 경우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박 교수는 “폐암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 내성을 경험한 환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치료를 찾게 된다”며 “어려운 길임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암과 싸울 치료 옵션이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연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새 치료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해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다만 늘어난 약제만큼 심각하진 않더라도 부작용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안전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면역-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능을 밝힌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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