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Liver Week 2024서 지방간질환의 새로운 한글 용어 발표

지금까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비알코올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이라 불렸던 질환명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代謝異常脂肪肝疾病)'으로 변경됐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7일 The Liver Week 2024 연례학술대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새로운 용어에 대한 성명 및 공식적인 한글 용어를 공표했다.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계명의대)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계명의대)

지난 수십년 동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비알코올 지방간염'이라는 질병명은 간장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는 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진단기준으로 대사기능 장애를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국제적으로는 배제적 진단 기준을 대체하고, 부정적 뉘앙스를 줄 수 있는 'fatty'라는 표현을 대체해 2020년 대사 이상에 집중한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MAFLD)', 2021년 말 'Steatotic liver disease(SLD)' 및 그 하위 유형으로서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MASLD)'라는 용어의 사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대한간학회 역시 국제적으로 통일되고 정확한 명명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방간질환에 대한 새로운 용어를 정립하고자 2024년 2월 지방간질환 질병명 개정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개정위원회는 지방간질환의 본질을 반영하면서 질병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용어를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대한간학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광범위한 논의와 수정 끝에 2024년 대한간학회 지방간질환 임상 진료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의 추가 의견 청취를 거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代謝異常脂肪肝疾病)'을 새로운 한글 용어로 선정했다.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계명의대)은 "새로운 용어가 향후 환자를 배려하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약물 및 바이오마커 개발 촉진, 학술단체, 정부기관, 정책입안자, 의료산업 및 환자 단체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질병 인식 증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서울의대)은 "이로서 국제적 움직임에 맞추어 보다 정확하고 포용적인 명명으로 환자 관리를 개선하고 질병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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