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의협 결정 무시할 순 없어”

충북의대 교수들은 지난 1일 오후 충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들어간 전공의들을 지지한다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충북의대 교수들은 지난 1일 오후 충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들어간 전공의들을 지지한다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협의 없이 정부‧여당과 합의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에게 유감을 표하며 제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단, 의사들을 대표하는 법정단체인 의협의 결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 국난의 상황에 잘못된 의료정책을 밀어붙인 정부 당국의 구태에 맞서 올바른 의료를 위해 떨쳐 일어난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전적인 지지를 표한다”며 “대전협과 협의 없이 정부와 합의서에 날인한 의협 회장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다만 의사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정단체인 의협의 결정을 대외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의협과 집권 여당, 정부까지 추인한 합의서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이상 무거운 짐을 제자들에게만 들게 할 수 없다”며 “전국 대학병원 및 수련병원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전국단위의 대표자 회의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먼저 우리 충북대학교병원 교수들은 코로나 국난의 상황에 잘못된 의료정책을 밀어붙인 정부 당국의 구태에 맞서, 올바른 의료를 위해 떨쳐 일어난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전적인 지지를 표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선배 의사이자 그들의 스승으로서 젊은 의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헛되이 끝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성명합니다.

하나, 올곧은 신념과 용기로 미래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한 전공의협의회와 협의 없이 정부와 합의서에 날인한 대한의사협회장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다만 의사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결정을 대외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의사협회와 국회의 집권 여당과 정부까지 추인한 합의서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합니다.

하나,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은 방관하고, 코로나 전투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젊은 의들의 등에 칼을 겨누며 탄압한다면, 우리 교수가 막아낼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모든 책임은 정부와 집권 여당에게 있습니다.

하나, 젊은 의사들이 청진기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현 상황에는, 구태를 방관한 우리 스승들의 책임 또한 있습니다.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제자들에게만 들게 할 수 없습니다. 이에 전국의 대학병원 및 수련병원의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전국단위의 대표자 회의의 개최를 요청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 제자이자 후배인 젊은 의사와 예비의사들의 용기에 감사하며, 우리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젊은 의사를 지지하는 충북대학교병원교수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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