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험인자 동반 환자 50.9%…흡연, 심혈관 위험, 연령, 암 등
FDA, 시판 후 조사에 따른 결과…식약처, 사용상 주의사항도 변경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절반에서 흡연, 심혈관계 질환, 암 등 건강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JAK 억제제 사용에 제동이 걸릴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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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및 연구팀은 지난 25일 개최된 제30회 대한피부연구학회에서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Real-world Comorbidities and Concomitant Conditions of Atopic Dermatitis in South Korean Adult Population: Beyond Allergic Disease' 제목으로 발표된 연구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8만8,220명의 환자 중 1,054명 환자를 선별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50.9% 환자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확인된 건강 위험 인자는 흡연(24.5%), 과거 흡연(17.2%), 심혈관계 위험 인자(12.4%), 65세 이상 고령(7.6%), 악성 종양(1.5%), 임신 또는 수유(1.5%) 등이 순으로 집계됐다.

심혈관계 고위험군은 임상 지침에 따라 과거 심혈관질환 경험, 고혈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 단계 진단 여부, 연령(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흡연 여부, 지질 인자(총 콜레스테롤 220mg/dL 이상, LDL 150mg/dL 이상, HDL 40mg/dL 미만, 트리글리세리드 200mg/dL 이상) 등의 위험 인자 동반 여부로 정의했다.

출처: 연구 포스터
출처: 연구 포스터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비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건강 위험 인자의 동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토피피부염 전신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전신적 동반질환을 고려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결론냈다.

더불어 이지현 교수는 "최근 아토피피부염에서 면역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자가면역을 조절하는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처방 가능한 약제가 다양해졌지만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령, 흡연 이력,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과 같은 건강 위험 인자와 치료제의 투여 시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로 JAK 억제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진행한 JAK 억제제 시판 후 조사에서 보고된 심혈관 사건 및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VTE) 위험 증가 때문이다.

류마티스관절염에 제기된 안전성 문제는 모든 JAK 억제제를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축소시켰다.

그에 따라 국내 규제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JAK 억제제 관련 사용상 주의사항을 변경해 ▲만65세 이상 ▲악성종양 ▲주요 심혈관계 위험요인 ▲흡연 ▲혈전증 ▲결핵 등이 각 요소가 있는 환자에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흡연과 관련,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의 경우 추가적인 위험성이 증가한다' 및 '만 65세 이상 환자, 현재 또는 과거 흡연자, 다른 악성종양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기존 치료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이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흡연 및 사용상 주의사항과 관련해서는 FDA,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약제로는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릴리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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