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공장 공사 시작…2027년 1월 본격 가동 목표
시러큐스 공장 ADC 설비 투자…“임상용 소량 생산”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된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청년의사).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된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청년의사).

“지금까지 (CDMO 산업은) ‘바이오리액터 크기’라는 잣대로만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공장 운영의 효율성이나 인력의 경험 같은 것들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리액터 크기가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Top10 CDMO 기업에 도전하고자 한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된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직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 및 설계 세부 디자인을 소개하고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과의 연계 운영 방안 등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입해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총 연면적은 약 6만1,191평(20만2,285.2㎡)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로 직접 고용 2,500명을 포함해 3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생산유발효과가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VI)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공장 건설을 위한 파일(pile, 지반을 보강하고 구조물의 기초를 안정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6년 1분기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9개월간의 밸리데이션 과정을 거쳐 2027년 1월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1공장에는 1만5,000리터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외에도 하이 타이터(High-Titer, 고역가) 의약품 생산을 위한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가 듀얼 타입으로 총 4세트 설치될 예정이다.

EPC(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부문장을 맡고 있는 정우청 상무는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세포주 배양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기존 국내 업체와는 다른,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정 상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ESG 경영 정책 수립 상황을 설명하며 “PSCI(Pharmaceutical Supply Chain Initiative)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SK바이오팜만 가입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PSCI는 제약 산업의 공급망에서 지속 가능성, 윤리적 경영, 사회적 책임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협력체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 생산 역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ADC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으로,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ADC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해 ADC 위탁생산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시러큐스 공장은 연간 120배치 이상의 다양한 항체의약품을 20년 가까이 생산한, 매우 숙련된 GMP 인력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일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왼쪽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정우청 EPC부문장,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 이원직 대표,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송도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7년의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첫 가동 후 정상적인 가동률을 확보하기까지는 4년에서 5년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의 가동률은 내부 영업 비밀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전부 가동할 경우 매출이 7,000억원, 이익률이 30%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발의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아직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고 있다. 만약 향후 반사이익이 생긴다면 그에 대응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송도 공장 건축과 미국 시러큐스 ADC 시설 증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ADC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위탁생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원직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현재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이유가 승인 제품의 생산 역량 내재화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ADC제제의 8할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고, 자사 또한 임상시험용 제품과 소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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