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이명재 부사장, 주식 전량 매도…주가 급락
대표 명의 사과문 게재에도 “신뢰 잃었다” 지적 나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JLK)가 임원진의 주식 전량 매도 사태로 인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사과와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약속했지만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이엘케이가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공시에 따르면, 이달 6~10일 제이엘케이 강신욱 부사장과 이명재 부사장은 각각 제이엘케이 총 발행주식의 1.51%에 달하는 24만2,50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두 명이 매도한 주식 수를 합치면 총 48만5,000주로, 이는 제이엘케이 총 발행주식의 3.0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에 강신욱, 이명재 부사장이 매도한 주식은 지난 4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물량(행사 단가 1주당 2,500원)이다. 이번 장내 매도 처분 단가가 2만4,537원~3만227원인 점을 감안할 때 두 부사장이 실현한 차익은 각 57억원, 총 115억원에 달한다.

특히 두 부사장이 주식을 매도한 시기는 자사의 AI 기반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가 비급여 수가 적용 대상으로 선정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던 시점이다. 이달 초 제이엘케이는 연일 보도자료를 내며 시장 공략 및 매출 확대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원진의 주식 전량 매도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3일 제이엘케이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종가 2만4,600원 대비 16.46% 하락한 2만55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제이엘케이 주가는 전일 대비 11.38%(2,800원) 하락한 2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이엘케이는 회사 홈페이지에 김동민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두 부사장의 주식 매도가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것이며 회사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현직 비등기 임원 명의의 보유 주식 장내 매도를 미리 인지하여 막지 못해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쳤다. 현직 대표이사로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제이엘케이의 다양한 사업 현황 및 밝은 미래를 감안하면 상당히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주주분들과 투자자분들이 겪으신 이러한 사태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도의를 다하고자 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대처 방안으로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의 향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40%를 장내 자사주 매입과 100% 소각을 단행하고자 한다. 해당 사안이 이사회를 통과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현 임원진 전원은 이탈자 없이 당사의 고성장과 미래 가치에 대한 변함없이 믿음으로 하나되어 세계적인 의료AI 기업을 목표로 주주 여러분의 이익 제고를 위해 끝까지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강신욱 부사장과 이명재 부사장이 현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 시사했다.

김 대표의 사과문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주주들 사이에선 경영진 이슈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누가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하겠냐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이엘케이 내부에서도 자사 의료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임원의 주식 매도 사실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몰랐다면 그건 더 큰 문제”라며 “특히나 처음으로 비급여 수가를 적용받게 되면서 회사가 사업 확장기에 접어들었는데 이 시기에 그런 일탈 행동을 했다는 건 그들이 회사의 사업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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