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인수위 “병원 떠나는 교수 무책임? 분개”
임현택 당선인 "버티는 것이야말로 권력욕의 민낯"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사퇴를 또 다시 촉구했다. 이번에는 ‘무책임한 교수’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25일 “박 차관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매일 설화에 휘말리고 있다. 이 한마디로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차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문제로 지적된 발언은 전날(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왔다. 박 차관은 교수 사직서 제출 관련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는 사표 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 이렇게 하실 무책임한 교수들도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인수위는 “과거 브리핑에서 박 차관의 ‘의새’ 발언과 ‘여의사 비하’ 발언 등 계속되는 망언으로 의료계 공분을 산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며 “매일 고된 업무 속에서 사명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존경조차 갖추지 못한 박 차관의 발언에 또 한 번 분노한다”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박 차관 본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박 차관이 정말로 의료개혁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그 첫걸음으로 자진 사퇴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로 자행된 이 모든 파국에 대해 박 차관이 즉각 자진 사퇴하는 것이 정부 관료로서 그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의료개악인 허울뿐인 복지부 판 ‘의료개혁’을 버티고 있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아집이자 권력욕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을 지지하며 “살신성인의 의지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꼭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교수들을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의료 현장의 의사들의 절규와 희생을 헛되지 않게,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