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인수위 “병원 떠나는 교수 무책임? 분개”
임현택 당선인 "버티는 것이야말로 권력욕의 민낯"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는 교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제공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는 교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제공 :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사퇴를 또 다시 촉구했다. 이번에는 ‘무책임한 교수’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25일 “박 차관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매일 설화에 휘말리고 있다. 이 한마디로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차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문제로 지적된 발언은 전날(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왔다. 박 차관은 교수 사직서 제출 관련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는 사표 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 이렇게 하실 무책임한 교수들도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인수위는 “과거 브리핑에서 박 차관의 ‘의새’ 발언과 ‘여의사 비하’ 발언 등 계속되는 망언으로 의료계 공분을 산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며 “매일 고된 업무 속에서 사명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존경조차 갖추지 못한 박 차관의 발언에 또 한 번 분노한다”고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박 차관 본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박 차관이 정말로 의료개혁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그 첫걸음으로 자진 사퇴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로 자행된 이 모든 파국에 대해 박 차관이 즉각 자진 사퇴하는 것이 정부 관료로서 그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의료개악인 허울뿐인 복지부 판 ‘의료개혁’을 버티고 있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아집이자 권력욕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을 지지하며 “살신성인의 의지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꼭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교수들을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의료 현장의 의사들의 절규와 희생을 헛되지 않게,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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