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3조원 돌파
롯데바이오, 메가플랜트 건설 나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예상 조감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한축으로 자리매김 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졌다.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총 8억9,7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시설을 확충하며 추격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화이자와 1건의 CMO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월 두 건의 계약을 더 체결하며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오는 2029년까지 장기 위탁생산하게 됐다.

또 지난 11월 1건의 신규, 4건의 증액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시했다. 추가된 5건의 계약으로 늘어난 수주 금액은 총 7,60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3조원(3조 4,867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1조 7,835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 증설에 착수하기도 했다. 5공장은 인천 송도 제2 바이오 캠퍼스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생산 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 2027년까지 6공장을 추가로 짓고 2032년까지 7, 8공장과 유틸리티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5~8공장 각각의 생산 능력이 18만 리터이므로, 제2캠퍼스가 완성되는 203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 능력은 제1캠퍼스의 60만4,000리터와 합쳐 132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로 CDMO 시장 글로벌 1위 도약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5공장 가동 후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했다. 관련 시장 글로벌 1위인 스위스 론자를 앞서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다. 작년 기준 론자의 점유율이 20.7%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짓고 있는 5공장이 완공되면 총 78.4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1위사인 론자(46만 리터)보다 생산 능력이 30만 리터 이상 앞서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5공장 완공 후 글로벌 CDMO 점유율 30%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7년 6공장 건립, 2032년 7-8공장 및 유틸리티 센터 완공을 목표로 '초격차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CDM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며 선두그룹들 따라잡기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여기에 기존 BMS 임직원 99.2%를 승계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부터 승인, 상업생산까지 두루 경험한 BMS의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한 시라큐스의 공장을 통해 항체-약물 복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생산라인 구축을 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8,000만 달러(약 1,070억원)를 투입해 ADC 의약품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며 실제 생산은 이르면 2025년부터 가능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라큐스 공장 외에도 미국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바이오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 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 KI20 블록에 바이오 플랜트 3개를 건설해 ‘메가플랜트’를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3월 경 착공을 시작, 2026년 말, 2027년 초 GMP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 시장 선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사업 전략 차이에 대해서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다”며, “미국 시장에는 (의약품이)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다. 그 점에서 우리가 최적화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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