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비대위, 밤샘 회의 끝에 병원 복귀 결론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 조정 등 요구
파업 이어가자는 여론도 많아 내부 진통 예상

젊은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밤샘 회의 끝에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와 의대생 의사 국시 응시를 결정했다. 
젊은의사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밤샘 회의 끝에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와 의대생 의사 국시 응시를 결정했다.

전공의들이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병원으로 복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의대생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일정 조정 등 보호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필수 유지 업무만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젊은의사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새벽까지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젊은의사비대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전임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구성한 조직이다.

당초 오는 7일 오후 1시 회의를 열고 병원 복귀 시점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간이 6일까지라는 점 등을 고려해 논의 시점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업과 국시 거부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회의장을 찾아 항의하는 등 내부 반발도 여전해 진통이 예상된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5단계 대응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중 1단계인 전공의와 학생 복귀, 국시 응시, 1인 시위를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단,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일정 조정 등 의대생 구제 방안이 시행되지 않으면 필수유지업무만 복귀하고 파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비대위가 마련한 단계별 단체행동은 ▲0단계: 종결 ▲1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의대생 국시 응시, 동맹휴학 취소, 1인 시위 유지 ▲2단계: 전공의 당직 거부, 나머지 동일 ▲3단계: 전공의 파업(필수인력 유지), 의대생 국시·수업 거부, 동맹휴학 ▲4단계: 전공의 파업(필수의료 포함, 코로나19 유지), 의대생 국시·수업 거부, 동맹휴학 ▲5단계: 코로나19 포함 모두 블랙 아웃(총파업)이다.

현재는 1단계로 단체행동을 모두 접고 현장으로 완전히 복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의대생들이 국시를 응시할 수 있도록 보호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대응 수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실기시험이 시작되는 만큼 초반 2주 동안 시험을 봐야 하는 응시자들을 11월 실기시험 종료 후로 일정을 재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대협은 응시 순서를 바꾸지 않고 실기시험 자체를 2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의대생 구제 방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7일 필수유지업무만 병원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을 제외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전협, 전임의협회, 의대협이 포함된 의료정책정상화 상기 감시기구 설립도 요구했다. 또 ▲의대생 전원 복학 ▲유급 당하는 전공의 없어야 한다 ▲국회 법안 상정 등 일방 추진은 안된다 ▲젋은의사비대위에 불리하지 않은 비율로 협의체 구성 ▲젊은 의사 파업 방해 행위 없어야 한다 등을 7가지 set point로 제시했다.

이 7가지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오면 3단계 이상으로 단체행동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전협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상정됐다. 그러나 투표 결과, 참석 대의원 197명 중 찬성 71명(36%), 반대 126명(64%)으로 부결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