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박지현 비대위원장, 의협 최대집 회장 탄핵 거론
“의사 대표인 의협이 합의했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의견 수렴 후 오는 7일 복귀 시기·방법 결정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최종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 시점을 논의한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문을 작성하고 서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약속’과 달리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배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날 SNS를 통해 최 회장을 강하게 비판한 대전협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대표들에게 오는 7일 오후 1시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수련병원별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공지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주말 동안 전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병원으로 돌아가는 시기와 방법, 추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에게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병원 복귀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의견 수렴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에게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병원 복귀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의견 수렴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이 정부·여당과 합의한 만큼 대전협 차원에서 이를 부정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해 그들을 막지 못했고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이 합의한 합의문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들이 모든 위상의 법적 공식 대표단체”라며 “월요일(7일) 오후 1시에 회의를 하겠다. 최 회장의 자진 사퇴 혹은 탄핵과 별개로 주말 동안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젊은 의사를 패싱하고 합의문에 넣지 않은 내용은 어떤 방법으로 감시하고 지켜낼 것인지 찾겠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제발 믿고 동요하지 말고 기다려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계획을 짤 시간”이라며 “의협이 마음대로 합의안에 단체 행동 중단을 넣고 도장을 찍었기에 돌아가는 시기와 방법, 추후 대응은 대전협 회원들의 의견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협과 정부·여당이 합의문에 서명한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최 회장이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때도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인 최 회장에게 협상권을 위임한 만큼 “최종 합의문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패싱 당했다”는 전공의들에 힘 실어주는 교수들

‘젊은 의사 패싱’ 논란은 선배 의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대전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7일 하루 동안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전공의들의 결정에 따라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송교영 교수는 이날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의협과 정부·여당의 합의에 따라 수술 중단 결정이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파업 마무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송 교수는 “만약 파업이 지속된다면 원래 계획대로 갈 것이고 파업이 끝난다면 우리도 계획을 접을 예정”이라며 전공의들이 파업을 유지하면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전공의들을 어떻게 지지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교수들의 행동이 필요하다는데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뜻을 같이 했다”며 “이 의지를 선명히 하기 위해 (7일) 하루 진료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젊은의사비대위의 동의 없이 독단으로 합의서에 서명한 최 회장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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