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 수련병원 내과장 설문 결과…"더 떨어질 수도"
"1년 차 안 돌아온다고 봐야…2~3년 차 복귀도 미지수"

전국 수련병원 내과 과장 다수가 3월 중에 내과 레지던트 1년차 복귀율이 1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자료 제공: 대한내과학회).
전국 수련병원 내과 과장 다수가 3월 중에 내과 레지던트 1년차 복귀율이 1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자료 제공: 대한내과학회).

내과 레지던트 수련을 담당하는 교수 다수가 전공의 사직자 복귀율을 10% 미만으로 전망했다.

실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 규모가 정부 계획을 뛰어넘은 만큼 복귀율이 더 떨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관련 기사: 의대 40곳 원하는 의대 증원 규모 ‘3401명’).

전국 72개 수련병원 내과장이 '3월 중 내과 신규 레지던트 1년 차가 얼마나 돌아올 거라 보는가'는 물음에 낸 답변이다.

72개 수련병원 내과장 58%가 내과 레지던트 1년 차 복귀율이 '10% 미만'에 그치리라 봤다. 복귀율이 '10% 이상 30% 미만'이라는 답변이 그다음(14%)이었다. 사직한 레지던트 1년차 90% 이상이 이달 중에 복귀할 거란 답변은 3%에 불과했다.

실제 복귀율은 '10% 미만'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5일 발표된 전국 40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 규모가 3,400명이 넘는다. 정부 계획이나 의료계가 예상한 2,000명을 뛰어넘는다. 이를 본 전공의들이 "더 큰 좌절을 느낄 것"이란 이야기다. 이번 설문조사는 증원 신청 규모 발표 전인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했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아주의대)는 이날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어떤 가능성을 생각해도 매우 비관적"이라면서 "사실상 레지던트 1년 차는 병원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 할 수준"이라고 했다.

2~3년 차 레지던트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이사는 "수련병원 운영은 전공의에게 기대는 부분이 크다.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가 늘면 그만큼 돌아온 전공의 업무 부담은 커진다. 레지던트 1년 차가 돌아오지 않으면 2~3년 차 레지던트 상당수가 돌아와도 업무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쌓인다"며 "이런 상황이 두려워서라도 복귀를 망설이는 전공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위기 대응 전략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대로면 교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전문의를 더 채용해서라도 올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대응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교수들이 번아웃 돼 이탈할 수 있다. 이게 더 걱정되는 상황"이라면서 "'전문의 중심 병원'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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