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민 전 대전협 회장 “전공의 부속품 같은 노동자로 전락"
“수련과정 논의서 역량 부족 전문의 배출 문제 인식 빠져”

한재민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련의 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청년의사).
한재민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련의 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청년의사).

현재 수련교육은 전공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재민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일부 교수들은 전공의를 피교육자가 아닌 '부속품'처럼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회장은 현재는 원자력병원 외과 전임의로 있다.

한 전 회장은 25일 오후 대한외과학회가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1층 대강당에서 ‘죽어가는 필수의료 중심 외과, 시급한 소생술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4 대토론회’에서 전문의 양성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전 회장은 “스스로도 전문의로서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닌가 반성한다. 또한 그런 역량 부족한 전문의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 인식이 (전공의 수련 논의에서) 빠져있는 것 같다”며 “보드(전문의 자격) 따기 위해 수련하는 풍조에 대한 고민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회장은 “외과 뿐 아니라 다른 수련 과목 상황을 보면 전공의와 교수가 (스승과) 제자 관계가 아니고 그냥 부하직원 혹은 부속품 부리듯 하는 것도 종종 보게 된다”며 “본질을 같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외과 전문의로 배출되는 3명 중 1명만 실질적으로 외과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이유도) 상기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서 진료지원인력(PA)처럼 인식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을 향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 전 회장은 “전공의 역할이 솔직하게 말씀 드려 교수님들의 의료행위를 지원해주는 진료지원인력처럼 인식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달라”며 “심지어 (전공의가 아닌) 전담 진료지원인력과 의료행위를 하는 게 더 편하다며 (전공의를) 수술실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와 펠로우(전임의)의 수술 어시스턴트를 제한하는 경우는 지양해 달라. 이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본질”이라며 “전공의들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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