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와의 독점계약 현황엔 “협의 단계 맞으나 공개 불가”
ADC SC 상업화 실현 가능성엔 "기술수출 가능성 열어놔"

알테오젠 전경.
알테오젠 전경.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에의 매각설, MSD와의 독점 계약 체결 등 회사를 둘러싼 의혹과 추측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일 열린 주주간담회 현장에서 오간 질의응답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주주간담회는 박순재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주주 약 30명을 초청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먼저, 알테오젠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불거진 MSD로의 인수합병(M&A) 이슈와 관련해 “M&A는 최대주주의 의중에 달린 문제이고 회사 차원에서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알테오젠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박순재 대표로, 지난 6월 기준 박 대표의 지분율은 19.4%다.

이어 “당사 대표이사는 앞서 7월에 공개한 주주레터와 같이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음 단계에 대해 다양한 고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반석에 먼저 올려놓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알테오젠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창업자가 없어도 알테오젠의 가치를 이해하고 임직원 및 주주, 지역 사회 등 다양한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면 즉,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형식의 제휴 방식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면서도 “현재는 진행 중인 사업을 반석에 올려놓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품목의 결실인 상업화를 앞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알테오젠은 MSD와의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ALT-B4’ 독점 계약 체결 현황에 대해선 현재 협의 중이라면서도 협의 내용이나 기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알테오젠은 MSD와 피하주사(SC) 제형화 기술인 ALT-B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SC제형을 개발하고 있는 MSD가 경쟁사로의 기술 확산을 우려해 알테오젠과 체결한 비독점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알테오젠은 “현재 계약 변경 관련해 파트너사와 협의 단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당사는 파트너사와 기존 계약 조건에 관한 내용에 관해 공시 사항 이상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서도 그 민감성을 고려해 원하는 조건 등을 공개한 바 없고 향후에도 공개할 예정이 없다. 그리고 해당 이슈에 관해 언제까지 완료하겠다는 시한에 대해서도 답변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신규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대해서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포함한 기술수출과 관련해 다양한 단계에서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 계약 당사자들에게 긴 시간동안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기 때문에 쉽사리 예단해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SC제형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ADC SC제형은 당사가 가지고 있는 ADC에 관한 높은 수준의 이해도를 바탕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사는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원하는 파트너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기술수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박순재 대표는 지난 9월 한 행사에서 오는 2028년 ADC SC제형을 상업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알테오젠은 주주간담회에서 나오는 회사의 말이 모호하고, 새로운 사실에 관한 내용이 없어 (주주간담회가) 불필요하다거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주주간담회의 취지는 여러 주주분들께서 말씀하신 '주주와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나와 있는 내용에 관해 정리해 말씀드리고 주주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의 불성실성으로 인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주주분들께 피해를 주었고, 주주분들께서 그 정도 내용으로 만족하실 수 없다면 취지와 시행에 관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알테오젠이 가지고 있는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업종과 사업의 특성상 실적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바이오기업으로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 등을 바탕으로 가치판단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해 플랫폼 기업으로 단순하게 혼자 당사의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하는 것이 아닌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이 파트너사들의 주요한 사업 전략임을 감안했을 때 이에 대한 공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당사가 여러 차례 공개했던 상업화에 대한 계획과 그로 인한 실적 가시화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회사의 기본 펀더멘탈이 제고되고 이에 따른 가치평가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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