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 신찬수 이사장 “피난 온 학생들 연합해 가르치던 모습 떠올라”
‘엄정 조치’ 일관 무대책 정부 ‘동덕여대’ 선례대로? “우려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신찬수 이사장은 정부가 제시한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 오히려 의학교육을 퇴보시키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청년의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신찬수 이사장은 정부가 제시한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 오히려 의학교육을 퇴보시키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청년의사).

정부가 의대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의대교육을 선진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의학계에서는 오히려 의학교육을 ‘퇴보’시키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정부는 의대 기초의학교실 교수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대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의대 40곳을 무크(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방식으로 교수 자원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해부학은 A대학, 약리학은 B대학, 생리학은 C대학에서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KAMC 신찬수 이사장은 서울의대 비대위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정부의 폭압적인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사진출처: 서울의대 비대위 유튜브).
KAMC 신찬수 이사장은 서울의대 비대위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정부의 폭압적인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사진출처: 서울의대 비대위 유튜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신찬수 이사장은 25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의학교육 2024: 의대 교수가 준비해야 할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업그레이드가 아닌 전시연합대학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정부 정책 방향을 비꼬았다.

신 이사장은 “6·25 전쟁 중 전국 4곳 정도에 전시연합대학이 있었다. 천막을 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들이 피난 온 여러 대학생들에게 연합해 가르치는 모습이 지난 1952년에 있었는데 21세기 중반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으로 학교를 떠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엄정 조치’만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폭압적인 대응 방식도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떠난 지 4개월이 넘었다. 정부에서는 유급도, 휴학도 안 된다고 한다. 정부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고등교육법에 ‘학교는 교육부장관의 지도·감독을 받는다’는 한 줄 때문”이라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정부가 간섭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 이사장은 “요즘도 교육부 관료를 만나면 휴학이나 유급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지난 2003년 동덕여대에서 총장 퇴진 시위가 있어 학생들이 6개월 이상 수업 거부를 했는데 전원 진급 시켰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과제물 나눠주고 리포트를 써오면 진급시키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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