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 승인한 휴학계 한 달 넘게 본교서 처리 중
“학사 일정, 총장이 처리해 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어”

연세의대와 고려의대가 휴학계 승인을 결정했지만 휴학 처리까지 갈 길은 먼 것으로 보인다(ⓒ청년의사).
연세의대와 고려의대가 휴학계 승인을 결정했지만 휴학 처리까지 갈 길은 먼 것으로 보인다(ⓒ청년의사).

의대생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일부 의대 학장이 휴학계 승인을 결정했지만 대학 총장 선에서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대 학장이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하겠다고 밝힌 곳은 연세의대와 고려의대다.

연세의대 이은직 학장고려의대 편성범 학장은 지난 5월 소속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유급 등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칙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정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대 학장들이 승인한 휴학계는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학사 일정 최종 승인 단계인 총장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A교수는 1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이 학장이 학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해서 결재를 올렸다고 들었다”며 “현재 부총장이나 총장 손에서 결재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고려의대 B교수는 “공식적으로 고대 본교 측에서 행정적으로 처리를 안 한 것 같다”면서 “의대에서 보고를 하더라도 휴학처리 등 학사 일정은 총장 허가 사항이므로 총장이 행정적으로 처리해 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의대생들은 (휴학계를 냈어도 여전히) 재학생”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이 지속되면서 의대생 동맹휴학 상황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 휴학계 승인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해 학사 운영을 대폭 유연화 한 ‘비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7월 초 공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의대생 복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의학교육 현장에서는 이대로는 상당한 후유증에 부실 교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B교수는 “문제의 끝이 안 보인다. 정부는 그냥 밀고 나가려는 모양새다. 지리멸렬한 싸움이 지속될 것 같다”며 “이대로 시간이 얼마나 지나 사태가 마무리 돼도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의학 교육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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