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교수 사직·의대생 휴학 되돌리지 못하면 불가역적 파국”
의대 교수 절반 이상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 “외래·수술 조정 불가피”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고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제 제한 없이" 의료계와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청년의사).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고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제 제한 없이" 의료계와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청년의사).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고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제 제한 없이” 의료계와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7시 열린 5차 총회에서 윤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의 단독 회동에 대한 입장문을 채택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의교비는 “이번 회동의 조건의로 지난 1일 담화문에서 의료계가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에서 한걸음 나아가 대통령께서 먼저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나서주길 제언했다”며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박 비대위원장을 초대해 장시간 회동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의대 정원을 포함해 정부의 의료개혁안에 대해 의제 제한 없이 의료계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의교비는 “이미 지나 2월부로 인턴 3,000명이 올해 수련을 못 받게 돼 향후 4년 이상 전문의 수급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는 의료붕괴의 시발점”이라며 “전국 전공의 90% 이상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과 유급,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미래의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인 파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수련병원 교수들이 소진돼 국민들의 고통이 한계를 벗어난 참담한 현실을 타개할 유일무이한 책임자”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하는 중차대한 시국에 의대 정원 증원 절차를 중단하고 전공의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는 전형적인 자세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전의교비는 이번 주 사직서를 수집해 학교 당국에 제출한 계명의대를 포함해 대부분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 사직 이후 의료사태 기간 동안 7개 의대 수련병원 교수 1,654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비율이 40.4~59%에 달했고, 100시간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도 6.4~16%로 나타났다. 반면 주당 40~52시간 근무 비율은 8.3~15%에 불과했다.

야간 당직 포함 24시간 연속근무 후 주간에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81.6~98.8%로 대부분 병원에서 교수들이 야간당직 후 익일 외래와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의교비는 “수련병원 의대 교수들의 소진을 막기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주간 업무 오프 보장은 최소한의 조치”라며 “이를 위해 외래와 수술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강원의대, 건국의대, 건양의대, 경상의대, 계명의대, 고려의대, 대구가톨릭의대(위임), 부산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이화의대, 인제의대, 전남의대, 전북의대, 제주의대, 충남의대, 한양의대 등 20곳이 참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