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매몰 않겠다" 총리 발언에 醫 "긍정 평가"
뉘앙스는 달라졌지만…"실제 행동으로 진정성 보이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증원을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을 긍정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증원을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을 긍정 평가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두고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증원 '철회' 가능성이 열렸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정 대화는 증원 절차를 실제로 멈춰야 가능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유연한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회적 협의체'로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논의하자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의협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총리 발언은 정부가 2,000명을 고집하지 않고 철회까지는 아니어도 이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해석한다"면서 "이전과 다른 뉘앙스를 보인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가 진행하는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배정을 중단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했다. 그전에는 협의체가 구성돼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부 태도는 수사의 변화만 있었다.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은 한 총리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해석에서도 나온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발언 이후 행정 절차가 멈추거나 변화된 부분이 없다"며 "정부 행동으로 보였을 때 의사 회원은 물론 특히 전공의들이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이 많지 않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우리도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증원 절차를 멈추지 않으면 협의체도 의미를 두기 어렵다. 그러면 의협도 참여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대부분 의대가 개강한다. 아무리 늦어도 4월 말이면 (동맹휴학에 참여한 의대생은) 유급된다. 그러면 돌이킬 수 없다. 비대위도 이 문제를 오래 논의했다. 그러나 의대생 의지가 강경하다. 결국 어른이 나서야 한다.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