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문제 전공의·의대생·교수 합의 강조
임현택 차기 회장 “지원 요청하겠다. 논의 감사”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8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8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은 ‘강성’ 임현택 집행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집행부가 대정부 협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수임 사항’이라는 명목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운신의 폭을 좁히지도 않았다.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전날(27일) 분과위원회 심의 결과를 의결했다. 이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전공의, 의대생, 교수와 합의를 전제로 집행부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한 의협 주도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해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정부 투쟁 기금 이월잉여금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를 지원한다. 대전협에는 4억원을, 전의교협 2억원, 의대협에는 1억원을 지원한다. 그 외 투쟁 잉여금 사용은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사업계획 및 예·결산 분과위원회는 의협 회장과 상근 임원의 급여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에 고려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의협 집행부가 대관 업무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은 대의원회에서 집행부 지원을 약속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청년의사).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은 대의원회에서 집행부 지원을 약속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청년의사).

이에 임현택 차기 회장은 “추후 논의를 거쳐 대의원회에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하겠다. 이런 논의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대정부 투쟁을 집행부가 주도하도록 대의원회 산하 의대 정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해산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화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는 임 차기 회장이 요구한 사안이기도 하다. 임 차기 회장은 이날 정총에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그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의사를 적대시하는 정책으로 혼란을 초래한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 우선적으로 대화의 신뢰를 회복하라”며 과학적인 의사 수급 체계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의료개혁으로 포장된 의료개악 정책을 폐기하고 의협이 제안하는 진정한 의료개혁을 수용하라”고 했다.

대의원들은 “집행부가 정부와 함께 신속하고 원만하게 (의대 증원 문제를) 풀어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가 공고해지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정총에서 대의원회 산하 의대 정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해산을 결정했다(ⓒ청년의사).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정총에서 대의원회 산하 의대 정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해산을 결정했다(ⓒ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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