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거 참석
의료 개혁 위한 의협 역할도 주문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는 의료인 출신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개혁신당 양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전현희 당선인, 국민의힘 서명옥·인요한 당선인,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인(ⓒ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는 의료인 출신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개혁신당 양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전현희 당선인, 국민의힘 서명옥·인요한 당선인,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인(ⓒ청년의사).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찾은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은 정부 책임을 지적하는 한편 의료계 역할도 강조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의협 제76차 정총에는 의료인 출신 국회의원과 당선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축사한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 외 다섯 명 모두 의료계 출신이다. 신현영 의원과 인요한 당선인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명옥 당선인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주영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전현희 당선인은 치과의사 출신이다.

신 의원과 전 당선인은 이번 사태 책임은 정부에 있다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당선인은 2020년 의료계 단체행동 당시 의료계와 정부를 중재한 경험을 살려 소통을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이번 사태는) 의료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몰아세운 현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정부가 분명히 사과하고 책임 있게 조치해야 한다"면서 "야당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현재 강대강 대치를 풀려면 의사를 수사하고 행정처분하며 공권력으로 압박한 정부 태도부터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며 "2,000명 증원으로 의료 혼란을 초래한 인사는 적절하게 조치하고 의사와 국민을 갈라치기 한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해야 한다. 이것이 전제돼야 제대로 된 소통과 협력이 이뤄진다"고 했다.

의협에는 전문가단체로서 역할을 요청했다.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가 추구하는 의료 개혁 안을 정부에 먼저 제안해 달라. 전문가 집단으로서 대한민국 미래 의료 시스템을 제안하고 이끌어 달라"고 했다.

차기 집행부에도 기대를 걸었다. '강성'으로 여겨지는 임현택 회장 당선인에 대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온 분"이라면서 "여러 정당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위해 역할 하는 집행부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 당선인은 "같은 의사이자 여당 소속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 1위다. 어려운 시기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의료계가 하나 되고 여야가 하나 되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의료계가 앞장서달라. 원내에서 여야가 하나 돼 의료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당선인 역시 "국민과 의사 멀어지고 정부와 의사가 대립하는 상황이지만 의사로서 우리의 초심과 소신을 잃어선 안 된다. 의료 집행자로서 국가 의료와 국민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협과 회원이 더 선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의료는) 우리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 국민이 이를 받아들이고 정부가 이해할 때 의협의 명예가 드높아진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청사진도 오직 우리만 제시할 수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 이들을 잊지 말고 함께 해달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소아응급의료 전문가로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지난 2월 1일 사직했다.

양 의원은 정부와 의료계가 구성하는 협의체가 교수,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의견도 아울러야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협의체에 전공의와 교수, 개원의까지 다양한 상황과 입장에 처한 이들이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온다"며 "앞으로도 2,000명 증원 사태 향방을 예의주시하겠다. 의협과 회원도 국민을 위하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부와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 대란을 해결해 달라"고 했다.

의사 증원이 아니라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 당선인은 "의사와 간호사 희생으로 건보 제도가 성공했다. (의대 증원 등) 숫자가 아니라 제도 개혁이 더 시급하다"며 "급여와 비급여 진료 차이도 너무 크다. 동일한 수준까지 못 가도 (비급여와) 근접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당선인은 "국회에서는 (정부와) 소통을 돕겠다. 나는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다. 대립이 심한 상황이다. 우리 전공의와 우리 미래를 위해 차기 의협 집행부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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