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윤석열 대통령에 '원점 재논의' 촉구
"시간 얼마 안 남아…최고 책임자가 결정 내려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원점 재논의' 결단을 촉구했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원점 재논의' 결단을 촉구했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증원 인원 자율 선발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의대 교수 사직을 앞둔 만큼 정부가 이제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9차 전체 회의 후 브리핑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점 재논의라는 결단을 내려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료계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특위에 참여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임현택 차기 회장도 앞서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의료개혁특위는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인력 추계 위원회 등은 (정부와 의료계가) 1대1로 (의료개혁 특위와) 따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가 부러워하던 의료 시스템이 두 달 만에 (의료 붕괴를 앞둔) 모양이 됐다. 회복 가능한 기간은 1주 남았다"며 "대학병원은 정상 운영이 안 되고 사직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5월부터는 사직하겠다는 교수가 늘고 있다. 5월이 되면 의대는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증·응급·필수 영역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전공의는 병원에 돌아올 수 없으며 학생은 집단 유급된다"며 "대통령은 나라의 미래와 고통받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 국민 건강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원점 재논의라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9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전체 회의를 종료했다. 비대위 해산은 오는 28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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