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존 아전협 대표 “판결 아쉬워…의견 달라지지 않아”
아산병원 최세훈 교수 “전공의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

서울아산병원전공의협의회 한성존 대표 18일 기자회견에서 법원 판결을 두고 "아쉽다"고 평가했다(ⓒ청년의사).
서울아산병원전공의협의회 한성존 대표 18일 기자회견에서 법원 판결을 두고 "아쉽다"고 평가했다(ⓒ청년의사).

전공의들은 정부 손을 들어준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두고 “아쉽다”고 했다. 의학교육 현장에서는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 기회가 “영영 사라졌다”고 한숨 쉬었다.

서울아산병원전공의협의회 한성존 대표는 18일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 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서울아산병원전공의협의회·울산의대 의료 심포지엄’ 기자회견에서 당장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법원 판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근거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했다.

한 대표는 “재판부 판결은 솔직한 심정으로 아쉽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3개월이 지나 서울고법을 통해 2,000명 증원 근거가 없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원 판결이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는 “판결 이후 (전공의들의 의견) 달라진 게 없다. 향후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해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을 향해 오는 20일까지 복귀해야 한다고 했지만 한 대표는 “기한을 정하고 싸우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올해 수련 마지막 연차인 3년차 또는 4년차 전공의가 2025년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려면 이달 20일까지 복귀해야 한다.

한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동료들과 후배들이 향후 진료과를 선택할 때 망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의대 교수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며 앞으로 의료 현장에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청년의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청년의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법원 판결로) 정말 전공의 없이 1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간이 지나 해결책이 나온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복귀 기회가 없어졌으니 그렇지 않다”며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달 지나고 다음 달이 되면 못 버틸 상황이 돼 월급을 못 주는 병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법원 판결을 정말 기다렸는데 (의대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기회가 물 건너가 우려했던 상황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과 울산의대 학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의료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자리로 대한민국 의료와 진로를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됐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전공의와 의대생들만 250여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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