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하는 의사'의 대명사로 알려진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며 의대에 들어가는 의사들은 많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의사는 드물다.지난 1971년 중앙의대에 입학했던 한 의대생도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왔다. '원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곽병은'이다. 그는 부부의원과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을 운영하기도 했다.의대생 시절부터 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지난 1984년 강원도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며 원주시와 인연을 맺었고 그곳에 정착했다.이후 행보는
"인기과와 기피과로 지원율 따질 때가 아니다. 모든 과에서 똑같은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젊은 의사는 더 이상 교수도 전문의도 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완전히 일반적인 현상이다."명예의 상징이던 대학병원 교수가 '기피 직업'이 됐다. 비단 인기과와 기피과를 가리지 않는다. 모든 과가 가르칠 사람도 배울 사람도 없다고 호소한다. 대학병원은 후학 양성은 물론 당장 진료과 운영도 장담 못 하는 형편이다.이에 대해 한국의학교육학회 총무이사인 인제대 일산백병원 윤보영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지난 8월 29일 한국의학교육협의회 토론회에서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JCI) 인증. 이를 바라보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 한 때는 ‘JCI 인증’이 유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너도 나도’ 인증대열에 합류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시들하다. JCI 인증을 두고 ‘옛 이야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JCI는 미국 의료기관의 의료 수준을 평가하는 비영리법인 ‘The Joint Commission’이 지난 1994년 세운 국제기구로, 엄격한 국제
의료 분야는 생명을 다루는 만큼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극심하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의사나 간호사도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의 자살 위험이 다른 직종보다 높았다.미국 뉴욕주립정신의학연구소(New York State Psychiatric Institute) 마크 올프슨(Mark Olfson)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지역사회 조사를 기반으로 184만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평일에는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를 진료하지만 주말에는 가운을 벗고 자유로운 ‘댄서’로 변신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병철 교수다.이병철 교수가 처음 춤을 접한 것은 10년 전 한 부부 동반 모임에서 단체로 댄스 스포츠 학원에 등록하면서부터란다. 첫 수업부터 춤의 매력을 느낀 이 교수는 동반 모임 수업이 끝난 후에도 재수강을 신청했다.학원에서 늘 같은 교습생들과 한정된 음악으로 춤을 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한계를 느꼈다고. 그런 목마름 속에 발견한 게 바로 동호회 위주로 진행되는 '소셜댄스', 그 중에서도 웨스트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자,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의료 살리기'란 명목 하에 의대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청북도 또한 지역 의료 활성화를 역설하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들의 요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역 의대 신설이 아닌 지역 내 충북의대와 건국의대 정원 확대를 요구한 것이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1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 의대 정원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최소 108명 이상 정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증원하는 의대 정원은 지역 출신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현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천명하며 2030년까지 전세계 B형 및 C형 간염의 신규 감염을 90% 줄이고,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사망을 65%까지 감소시킨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최초로 이를 위한 로드맵을 공식 발표해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로드맵에는 대한간학회가 10년 가까이 주장해 온 C형간염 선별검사의 국가검진 도입 등도 포함됐다.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은 현재 보건복지부 국가건강검진위원회 검토를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질병청이 발표한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
의료는 드라마 단골 소재다. 외과 의사는 대개 주인공이다. 의료진 헌신과 생사의 아픔을 그릴 때 카메라는 곧잘 수술방을 비춘다.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고 외과 의사는 주인공이 아니다. 의사가 헌신해도 피할 수 없는 '생사의 아픔'은 소송으로 돌아온다. 전문의로서 내린 의학적 판단이 재판부 시각에 따라 중범죄가 되기도 한다.지난 10일 대한외과의사회는 기자간담회에서 "외과계가 멸종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의는 수술을 포기하고 외과를 지망하는 젊은 의사는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필수의료과' 문제에 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
고령인구 증가로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도 재활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재택 재활운동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술 후 재발을 막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재활운동이지만 의료진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하고 운동 효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처럼 ‘미충족 의료’ 영역을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로 풀어낸 기업이 있다. AI 재활운동 코칭 솔루션 ‘엑서사이트 케어(EXERCITE Care)’를 개발한 ‘아이픽셀’이다. 아이픽셀은 ‘생애 전주기의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한국 병원 14곳이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으로 꼽혔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한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병원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병원은 미국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이었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28개국에서 스마트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 330곳을 선정해 ‘2024년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World’s Best Smart Hospitals 2024)’으로 최근 발표했다.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평가는 올해가 세
한국 대학병원들이 강세를 보이는 임상 분야는 내분비내과, 소아청소년과, 호흡기내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신경과였다. 특히 이 분야에서 ‘빅5병원’은 상위권을 차지했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선정한 ‘2024년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4)’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평가에는 30개국에서 의사 등 의료 전문가 수만명이 참여했다.올해는 산부인과를 추가해 총 12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를 사용한 한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결 뒤에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제시한 '새로운 판단 기준'이 있었다. 기소된 한의사가 골밀도 측정기를 '진료 보조수단'으로 사용했고 '보건위생상 위해' 우려도 없다고 본 것이다.청년의사가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한의사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모델명: BGM-6)로 환자 골밀도 측정과 예상 추정 키를 산출하는 등 기기를 진료 목적에 사용해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한의사 A씨 측은 골밀도 측정기가 자동으로 산출한
고신대 경영난 소식에 의료계는 서남의대 사태를 떠올렸다. 본교 경영난은 의대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서남의대가 보여줬기 때문이다. 고신대도 본교 자체가 경영난에 빠지자 의대 운영비가 지급 되지 않았다(관련 기사: 운영비 미지급에 교수 임금 체불까지…고신의대 '파행 운영' 논란).하지만 양상은 서남대와 다르다. 서남대는 이사장 교비 횡령 사건이 결정적이었지만 고신대 경영난은 재학생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다. 신입생 모집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대학은 한두 곳이 아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정부가 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기피과 문제 해결을 위한 당근책으로 수련보조수당 지급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 국가가 필수의료 전공의의 수련과정을 전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까지도 제기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9일 ‘2024년도 복지부 예산안’을 발표하며 소청과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수련보조수당을 44억원 편성해 월 10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조한 소청과
'법인형 사무장병원'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비의료인에게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다. 비의료인 개인이 법인 명의의 의료기관을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 사무장병원이라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제시한 새로운 판단 기준도 영향을 미쳤다.대법원은 지난 18일 의료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의료법인 이사장 B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비의료인 B씨는 A의료법인을 설립하고 법인 명의로 C병원을 개설해 운영하다 의료기관 개설 자격을 위반
초음파 진단기기에 이어 뇌파계도 한의사에게 허용한 대법원 판결로 의료계는 혼란에 빠졌지만 법조계는 ‘뜻밖의 판결’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는 분석이다.또 연이어 한의사들의 손을 들어준 대법원 판결이 향후 진단용 의료기기 확대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리도카인 등 전문의약품과 골밀도 측정기 사용 등 한의계가 대응 중인 의료법 위반 관련 주요 소송에선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다.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파킨슨병과 치매 진단에
전공의 시절 대동맥박리를 진단하지 못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응급의학과 의사. 그는 당시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환자에게 중한 상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았다.법원은 해당 전공의가 업무상 과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부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며 의료법도 위반했다고 봤다.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서울중앙지방법원 제9형사부는 지난 17일 업무상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A씨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응급의학
급격한 출생률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벚꽃 엔딩’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문을 닫을 거라는 우려는 ‘대학 경영난’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문제는 이들 대학에 소속된 의과대학들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파행 운영’ 논란을 겪은 고신대다.고신대의 경영난은 수년 간 등록금 동결에 부진한 신입생 유치 실적이 원인으로 꼽혔다. 2023학년도 고신대 신입생 최종 등록률은 83.06%로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대학본부에서 회계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상황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자리에 "폐허처럼 남은" 응급의료체계를 되살리고자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응급처치를 넘어 병상·인력부터 이송체계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 중이다.한국에서 문제가 된 '응급실 뺑뺑이'로 어려운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응급환자 돌려막기'라고 부른다. 정부는 '응급이송곤란'으로 분류한다. 환자 이송을 거부한 병원이 3곳을 넘어 30분 넘게 이송처를 못 찾은 경우다. 지난 1월에도 심근경색 환자가 수도권 병원 10곳을 돌다 숨졌다.이송곤란이 벌어지는 이유도 비슷하다. 빈 병상이 없고 전문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