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들 줄줄이 ‘자진 사퇴’
윤 정부 첫 장관은 기재부 출신 조규홍

2022년 의료계 최대 화두는 코로나19를 밀어내고 ‘필수의료’가 차지했다. 그렇다고 필수의료와 관련된 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면서 보건의료정책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의대 신설' 등 해묵은 논쟁도 반복됐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의료계를 청년의사가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왼쪽부터)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정호영 경북의대 교수, 김승희 전 의원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청년의사 DB).
(왼쪽부터)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정호영 경북의대 교수, 김승희 전 의원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청년의사 DB).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의료계 관심은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에 쏠렸다. 수많은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고 그때까지만 해도 복지부 역대 최장 기간 장관 공백 사태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첫번째 선택은 ‘40년 지기’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었다. 지난 4월 1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 전 병원장은 지명 당시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 의료계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경북의대 특혜 편입 의혹 등 수많은 논란과 의혹이 터지며 결국 후보자 지명 43일만인 5월 23일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를 등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수많은 의혹과 논란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도덕‧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당당한 입장을 밝혔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복지부장관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 했다.

두번째 후보자 지명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두번째 복지부장관 후보자로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 지명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승희는 막말 정치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치매 초기’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에서는 정 후보자보다 더 문제가 많은 후보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명과 함께 험난한 길이 예상됐던 김 후보자는 이후에도 공무원 특별공급 아파트 갭투기 의혹, 농지법 위반 의혹, 정치자금 사적 사용 의혹 등으로 공격받다가 청문회도 하지 못한 채 지난 7월 4일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에서 지명된 첫번째와 두번째 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모두 자진 사퇴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정권 초기 점찍은 두명의 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모두 ‘논란 끝에 자진 사퇴’라는 모양새로 낙마하자 윤 대통령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다음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김 후보자 자진 사퇴 후 두달여가 지난 9월 7일, 지명자는 복지부 조규홍 1차관이었다.

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보건복지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청문회를 통과하며 지난 10월 5일 윤석열 정부 첫 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5개월 가까운 복지부장관 공백은 복지부 역사상 최장 ‘장관 공백기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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