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펙스 2023'서 ‘간호사가 행복한 병원 만들기’ 사례 공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 오은영 팀장은 23일 오전 일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에서 ‘간호사가 행복한 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 오은영 팀장은 23일 오전 일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에서 ‘간호사가 행복한 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퇴사율이 높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때문에 의료기관과 정부 등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해 퇴사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경주해 왔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해묵은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의료기관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이다.

부천성모병원은 신규 간호사부터 퇴직을 앞둔 간호사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원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규 간호사 퇴사율을 크게 줄이는 등 성과를 냈다.

부천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 오은영 팀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에서 ‘간호사가 행복한 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부천성모병원은 행복한 간호사의 첫 걸음을 위해 ‘간호사들에게 소명을 일깨우고 비전을 제시할 방안’을 모색했고 신입부터 은퇴까지 전 과정에서 간호사 여정을 함께 하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렇게 마련한 프로그램들이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 ▲백업 간호사팀 ▲직무순환체험 프로그램 ▲은퇴 준비 프로그램 등이다.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따뜻한 코칭과 체계적인 신규간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목표로 한다.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2년 38명의 정식 교육전담간호사가 승인됐고 이들을 통해 교육체계의 표준화가 실현됐다.

구체적으로 신규 간호사가 배치되면 12개월까지 교육전담간호사를 현장 배치해 신규 간호사의 독립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경력 간호사 업무 역시 경감시켜줬다.

또한 Skill mentor 소규모 실습에 신규 간호사와 교육전담간호사가 함께 참여해 술기술 표준화, 교수법 향상, 라포 형성 기회를 제공했다.

백업 간호사팀도 마련했다. 백업 간호팀은 ▲응급으로 발생한 질병, 조산, 응급사직 등 교대근무지 결원 발생 ▲상병휴직, 무급휴직, 분만, 육아휴직 등으로 발생한 공백을 대체했으며 이를 통해 근무 변경을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휴가 사용 문화가 정착됐다.

이 외 경조사, 응급사직, 질병 등 긴급 결원이 발생했을 때 안정적인 임상 현장 인력 충원을 위한 ‘HELP Team’ 제도를 도입해 총 6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전 병동‧중환자실‧응급실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팀원은 10명으로 확대됐다.

근속 25년 이상 재직 간호사들을 위해서는 은퇴준비 프로그램으로 직무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장기근속 후 퇴직을 준비하는 간호사들의 퇴직 후 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특수부서 경험 프로그램이며 인공신장실, 가정간호팀, 호스피스완화의료팀, 중앙공급실, 내시경실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천성모병원의 이같은 노력은 ▲2018년 대비 2022년 신규 간호사 퇴사율 14.5%p 감소 ▲3년 이상 경력간호사 보유 비율 향상 ▲투약 오류 발생건수 감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경험평가 경기도 1위 등의 성과를 얻었다.

오 팀장은 “간호사가 행복하게 성장해야 환자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여정을 뒷받침하려고 했다”며 “환자를 향한 환대가 간호사에게도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 팀장은 신규 간호사 교육과 관련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공유할 때 교육자의 열정은 높지만 신규 간호사의 역량이 안되면 ‘태움’이 되기도 한다”며 “신규 간호사 교육제도를 바꿔 여유있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교육 전담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번 업무에 비해) 일도 어렵다.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전담하지만 임금은 동일하게 지급하고 주말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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