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비 “전공의 없는 5월, 진료 축소 불가피”
주 60시간 근무…외래·수술 조정, 경증환자 회송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정부에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라고 요구했으며 교수 주당 근무시간을 6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청년의사).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정부에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라고 요구했으며 교수 주당 근무시간을 6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청년의사).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과 휴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교수들이 정부에 전공의 사직과 학생 휴학을 승인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지 않아 유급되거나 재검토 요구에도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발표하면 휴진 참여 병원과 기간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의교비는 “전공의 수련과 학생 교육은 정해진 절차와 기간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교수들은 편법으로 전공의 수련과 학생 교육을 할 수 없으니 정부는 전공의의 사직을 수리하고 학생들의 휴학도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학생 휴학 승인되지 않고 유급을 하거나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 비대위 참여 병원의 휴진에 대한 참여 여부와 기간에 대해 논의해서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또한 교수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전공의도 돌아오지 않는 5월에도 진료를 유지하려면 규모를 축소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장기적으로 교수들은 주당 60시간만 근무하도록 유지하기로 했다. 전의교비는 현재 교수들이 주당 70~100시간에 달하는 근무 시간을 지속 가능하게 줄이기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검사 일정을 조정하고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해 주 1회 휴진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 환자 회송으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학병원별로 내주 주 1회 휴진과 사직서 제출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했다.

전의교비는 “정부는 여전히 근거 없는 의대 증원을 고집해 전공의의 복귀를 막고 있다. 이제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며 현재의 진료 공백이 계속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의교비에는 가톨릭의대, 강원의대, 건국의대, 건양의대, 경상의대, 계명의대, 고려의대, 대구가톨릭의대, 부산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이화의대, 인제의대, 전남의대, 제주의대, 한양의대 등 의대 20여곳과 소속 수련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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