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국회 복지위 청문회서 답변
“용산과 수시로 논의했지만 2000명은 복지부가 제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의료계 등 외부와 상의 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의료계 등 외부와 상의 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상의 없이 2,000명으로 사실상 ‘통보’했다고 인정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 2,000명을 처음 밝힌 건 지난 2월 6일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이었다고 했다.

박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정심 이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언급된 회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정부가 생각하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건 보정심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부는 1시간 동안 진행된 보정심 회의 이후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남 의원은 “복지부 장관은 그날 기자들이 기다린다며 보정심 회의 한 시간 후 증원 규모를 통보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과제여서 정부가 생각하는 적정 증원을 미리 상의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며 2,000명 증원을 통보했다고 인정했다.

박 차관은 정부 내에서 토론을 거쳐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정했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정한 시점을 묻는 민주당 박희승 의원 질의에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 두 가지 질문에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했다. 첫째는 의사가 부족한가, 두 번째는 부족하다면 얼마나 부족한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의사 인력 관련 연구보고서 3건을 토대로 오는 2035년 1만5,000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후 5,000명은 의료제도 개선과 인력 재배치로 해결하고 1만명은 오는 2025년부터 5년간 2,000명씩 증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1년 전부터 논의가 돼 왔다. 복지부 장관과 함께 여러 차례, 수시로 용산(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 등과 논의했다”며 증원 규모 2,000명도 “복지부가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여러 숫자와 여러 가지 방식을 놓고 정부 안에서 토의했다.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여러 토의를 거쳐 2,000명 증원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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