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컨퍼런스에서 ‘Health at Home’ 다뤄
건강 관리나 의료 이용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 융합
“원격의료 이용해 집에서 의료서비스 받는 게 대세”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의료 소비의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료기관이 아닌 집에서 의료와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는 게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는 ‘Health at Home: Meeting Needs of Consumers’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헬스케어 기업 대표들은 의료 소비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리서치 회사인 ‘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 미국에서 원격의료를 사용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했지만 2020년 2분기에는 41%, 2021년 2분기에는 64%로 증가했다.

5일(현지시각) ‘CES 2022’에서는 ‘Health at Home: Meeting Needs of Consumers’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리퓨어(RePure) 대표 미카엘 함, ‘바라코다(Baracoda)’ CMO 장 마크 드뤼센, ‘에센스(Essence)’ 대표 아뉴브 아미르, ‘힐리움(Healium)’ 마케팅 이사 베써니 쇤가스, ‘CEDIA’ 전무 이안 브라이언트.
5일(현지시각) ‘CES 2022’에서는 ‘Health at Home: Meeting Needs of Consumers’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리퓨어(RePure) 대표 미카엘 함, ‘바라코다(Baracoda)’ CMO 장 마크 드뤼센, ‘에센스(Essence)’ 대표 아뉴브 아미르, ‘힐리움(Healium)’ 마케팅 이사 베써니 쇤가스, ‘CEDIA’ 전무 이안 브라이언트.

프랑스 헬스테크 기업인 ‘바라코다(Baracoda)’ CMO인 장 마크 드뤼센(Jean-Marc Druesne)은 “건강은 습관이다. 그래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유럽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가 집에서 건강 관리 습관을 개선하길 원하고 80%는 의료 전문가와 건강 정보를 공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기업 ‘에센스(Essence)’ 대표인 야니브 아미르(Yaniv Amir)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물면서 건강 관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수요도 증가했다”며 “원격모니터링 등 원격의료를 이용해서 집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길 원한다. 그리고 이게 요즘 대세”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사장은 “우리 기업은 보안 기술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의료로 사업을 확장했다. 보안과 의료가 연결되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예를 들어 고령인 엄마가 몇 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체육관에는 갔다가 몇시에 돌아왔는지 등은 보안센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노인들이 평소 이용하던 시설에 갈 수 없게 됐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기술”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원격의료에 대한 일부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의사는 여러 장치를 이용해서 환자를 볼 수 있다”며 “이런 규제 완화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DIA(Global Association for the Home Technology Industry) 전무인 이안 브라이언트(Ian Bryant)는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개인 건강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체 직장인의 25~35%는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것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집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인 ‘리퓨어(RePure)’ 대표인 미카엘 함(Michael Ham)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건축업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급증했다”며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술을 집에 접목하기 위해 6만 달러를 더 지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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