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서울 수업' 제동…본과 2학년까지 지역 수업
건물 리모델링하고 원격수업…성균관의대는 이미 시행

2022년에도 의료계는 다사다난했다. 청년의사는 지난 한 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하고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경(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전경(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인구 110만 공업도시 울산에는 세 가지가 없다. 도시철도와 울산바위, 그리고 울산의대생이다. 의예과(예과) 1년을 제외하면 모두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교육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울산을 떠났던 의대생들이 돌아오게 됐다.

울산의대처럼 설립인가는 지방인데 수업은 서울 협력병원에서 진행하던 의대들이 내년부터 이론 수업은 설립인가 지역에서 진행한다. 예과와 의학과(본과) 1~2학년이 대상이다. 교육부가 이론 수업은 의대 설립인가 지역에서 하도록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지방의대 서울 수업 문제는 지난 2021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의료 활성화와 불균형 문제 해결이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날뿐더러 사실상 편법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해당 의대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했다. 시정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정원 감축까지 고려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교육 질을 근거로 서울 협력병원 수업을 고수하던 의대들은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울산의대는 예과 1년만 하던 울산캠퍼스 이론 수업을 본과 2학년까지 확장했다. 건물 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해 시행시기도 2026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겼다. 울산대병원 인근에 강의실과 실습실을 마련하고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원격수업이나 출장 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협력병원이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인 성균관의대는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의대 설립인가 지역인 수원에서 이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거리가 가깝고 의대 교육 인프라도 충분해 교육부 방침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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