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청장, 자료제출 거부 논란 끝에 사임

2022년에도 의료계는 다사다난했다. 청년의사는 지난 한 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하고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사진 제공 :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사진 제공 :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윤석열 정부의 첫 질병관리청장이었던 백경란 전 청장은 ‘바이오 주식’ 논란 끝에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 전 청장의 바이오 주식 논란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5월 임용 고위공직자 수시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백 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61억4,99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증권 자산은 6억1,801만원으로, 백 청장은 주식 2억4,896만원과 채권 7,348만원을, 배우자는 주식 2억8,445만원, 발행어음 1,110만원을 갖고 있다. 백 청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바이오와 의료기기 전문기업이 다수 포함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백 전 청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SK바이오팜 25주 ▲루트로닉 1주 ▲바디텍메드 166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알테오젠 42주 등을 보유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지난 5월 청장 취임 직후 처분했다.

이에 대해 ‘직무관련성 위배’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백 전 청장은 주식 보유는 전문가 직무관련성 위배는 물론 이해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회에서 요구한 해당 주식 거래내역 자료 제출도 끝내 거부했다.

뿐만 아니다. 백 전 청장은 국감에서 불성실한 답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 6일 질병청 국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책임제와 관련한 질의 도중 백 전 청장이 윤 대통령의 관련 공약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답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이에 국회도 칼을 들었다. 복지위는 백 전 청장이 지난 국감에서 의원 요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백 전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백 전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결국 백 전 청장은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백 전 청장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임명했다. 지 청장은 지난 19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으며 백 전 청장은 당일 이임식 없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질병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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