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논란
개원의 52명 조사한 결과로 연봉 1위 등극

2022년에도 의료계는 다사다난했다. 청년의사는 지난 한 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하고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로 인해 개원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는 '연봉 1위'로 등극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로 인해 개원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는 '연봉 1위'로 등극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대기업 월급의 3배' 의사 평균연봉 2.3억, 흉부외과는 5억 육박
개원의 평균 연봉, 흉부외과 4억8799만원 1위…소아과는 1억

지난 7월 7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쏟아진 기사들이다. 정작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들은 어리둥절했다. 어느 나라 이야기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복지부가 발표한 수치는 ‘4억8,799만원’이 맞았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2020년 의원 표시과목별 평균 임금’은 흉부외과가 1위였다. 흉부외과로 개원한 전문의의 연봉은 2010년 1억6,189만원에서 2020년 4억8,799만원으로 10년 사이 3배나 올랐다. ‘돈 잘 버는 과’로 알려진 성형외과보다도 2배 정도 많았다.

흉부외과에 이어 안과 4억5,836만원, 정형외과 4억284만원, 재활의학과 3억7,933만원, 신경외과 3억7,064만원 순이었다. 연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과는 소아청소년과로 1억875만원이었다.

흉부외과와 소청과는 둘 다 기피과로 꼽히지만 복지부가 발표한 ‘개원의 연봉’만 놓고 보면 흉부외과가 소청과보다 4배 이상 수익이 높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개원한 전체 흉부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었다. 흉부외과 의사 대부분은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하지만 이번 조사는 ‘흉부외과의원’으로 개원한 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개원한 흉부외과 의사 259명의 20% 정도에 불과하며 “실태조사에 참여한 개원의들은 하지정맥류 수술 등에 특화된 경우가 많아 임금 수준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했다.

흉부외과학회는 흉부외과 개원의 연봉 조사 결과는 모수가 작고 데이터가 적절하지 않다며 “부적절한 보도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했지만 이미 ‘연봉 1위는 흉부외과’로 알려진 뒤였다.

이렇게 ‘그들은 하루 밤 사이 5억원을 받으며 엄살 부리는 의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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