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 42% 낮춰

[시카고=김윤미 기자]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기존 선행화학요법보다 질병의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암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탠포드 의대 흉부 종양 전문의이자 세계폐암학회(IASLC) 회장인 헤더 웨이클리(Heather A. Wakelee) 박사는 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67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ASCO 2023
*출처: ASCO 2023

MSD는 지난 3월 초 KEYNOTE-671 연구의 공동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무사고생존(event-free survival, EFS) 사건에 대한 종료점 달성을 공표한 바 있는데, 이날 그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된 것이다.

KEYNOTE-671 연구는 절제 가능한 2~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위약과 비교 평가했으며, 1차 평가변수로는 무사고생존(EFS)과 전체생존(overall survival, OS) 사건이 공동으로 설정됐으며, 주요 2차 유효성 평가변수에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와 주요 병리학적 반응(major pathologic response, mPR) 등이 포함된다

키트루다 투여군은 수술 전에 '키트루다 +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수술 후에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 받았으며, 위약군은 수술 전에 '위약 +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수술 후에는 '위약'을 단독으로 투여 받았다.

웨이클리 박사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25.2개월 키트루다 치료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EFS가 유의미하게 개선돼 질병의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 키트루다 치료군은 관찰 시점 당시 E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대조군의 EFS 중앙값은 17개월이었다.

PD-L1 발현율, 조직학적 분류, 병기에 따라 구분된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키트루다의 EFS 개선 효과는 모두 일관되게 나타났다. 대조군과 비교한 키트루다 치료군의 EFS 위험비(HR)는 PD-L1 TPS ≥50%인 환자(266명)에서 0.42, TPS 1~49%인 환자(242명)에서 0.51, TPS <1%인 환자(289)에서 0.77이었다.

또한, 키트루다 치료는 암세포의 조직학적 분류 및 병기와 무관하게 대조군 대비 EFS를 개선했다(비편평 HR=0.58, 편평 HR=0.57, 2기 HR=0.65, 3A기 HR=0.54, 3B기 HR=0.52).

통상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달성은 더 좋은 예후를 의미하나, 탐색적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수술 전후 키트루다 치료를 통한 EFS 감소가 pCR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관찰됐다(pCR 달성군 HR=0.33, pCR 미달군 HR=0.69).

헤더 웨이클리(Heather A. Wakelee) 박사
헤더 웨이클리(Heather A. Wakelee) 박사

웨이클리 박사는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절반 이상이 수술 후에도 재발을 경험한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술 전후 키트루다 기반 치료는 PD-L1 발현율과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달성 유무와 관계없이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대비 폐암의 재발,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2%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무사건생존율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절제 가능한 2~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펨브롤리주맙의 잠재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SD는 EFS 외 또다른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전체생존(OS)의 추가 추적관찰을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MSD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심사는 올해 10월 16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고됐다.

MSD연구소 글로벌임상개발부 후기 항암제 부문 총괄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수석 부사장은 "KEYNOTE-671 연구에서 키트루다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2~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항암화학요법-수술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무사건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며 "MSD는 이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가능한 빠르게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FDA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