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발현 암 환자 267명 대상 진행…ORR 61.3%·37.1%
"HER2, 광범위한 암종에서 사용 가능한 바이오마커"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T-Dxd)가 유방암, 폐암 뿐만 아니라 방광암, 담도암 등 HER2 발현 다른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펀다 메릭-번스탐(Funda Meric-Bernstam) 박사는 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HER2 발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 DESTINY-PanTumor02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ESTINY-PanTumor02 연구는 최소 한 번 전신 치료 후 악화됐거나 치료 선택지가 없는 HER2 발현 면역조직화학검사(ImmunoHistoChemistry, IHC) 3+ 또는 IHC 2+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환자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포함된 암종은 방광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기타 고형암 등 총 7가지였다.

1차 평가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 2차 평가변수는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을 각각 확인했다.

발표된 중간 분석 결과, 추적관찰 중앙값 9.7개월에서 HER2 발현이 IHC 2+ 엔허투 군의 ORR은 37.1%였으며 mDoR은 11.8개월이었다. HER2 발현 수준이 더 높은 환자인 IHC 3+ 엔허투 군에서는 더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IHC 3+ 엔허투 군의 ORR은 61.3%였으며 mDoR은 22.1개월이었다.

암종별 ORR은 ▲자궁내막암 57.5% ▲자궁경부암 50% ▲난소암 45% ▲요로상피암 39% ▲담도암 22% ▲췌장암 4% 등이다.

연구에서 전체 환자 중 11.6%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부작용은 메스꺼움, 피로, 백혈구 감소증이었다.

펀다 메릭-번스탐 박사는 "이번 연구로 광범위한 암종에서 HER2가 치료에 사용 가능한 바이오마커임을 재확인했다. 또 엔허투가 진행성 암종을 가진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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