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3] 존림 대표 "4공장 이달 전체 가동"
“신규 고객사와 논의 중…빅파마 고객 13곳으로 확대”
바이오시밀러 사업 박차…에피스 인수 시너지 본격화

[보스턴=김찬혁 기자]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작년 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1일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했고 5공장 공사 기간 또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ADC 전용 공장을 설립해 최신 수요 트렌드에 발맞추겠다.”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소재의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존림 대표가 질의 응답을 하는 모습.

지난 5일(현지시간)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네셔널 컨벤션 2023(이하 바이오USA 2023)’의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에 참가, 단독 홍보부스를 꾸리고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 역량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올해 매출 성장세를 전망했다. 존림 대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한 약 3조5,265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7,209억원 영업이익 1,9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20% 증가했다는 게 그 근거다.

존림 대표는 "올해 1분기 자사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많지 않다. 자사가 CDMO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존림 대표는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당초 공시한 2025년 9월에서 같은 해 4월로 5개월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5공장 예상 건설 기간은 24개월이다.

존림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의약품의 등장으로 CDMO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에상되며, 기존 CDMO 수요가 이미 생산능력(케파)을 초과했다고 공장 증설의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5공장 증설을 결정했으며, 4월 착공 승인 이후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으로, 생산능력은 18만 리터, 연면적은 9만6,000㎡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또 존림 대표는 지난 1일부터 4공장의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간 부분 가동되던 4공장 전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공장은 6만 리터와 18만 리터 규모의 두 개동으로 구성됏다.

이날 존림 대표는 당초 5공장 내 구축하기로 했던 ADC 생산시설을 별도로 확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트렌드와 성장성을 감안해 로드맵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초 2024년 1분기로 예정돼 있던 ADC 상업 생산 일정은 2024년 연내로 변경됐다.

존림 대표는 "아직 ADC 의약품에 대해 선수주를 받은 건은 없지만, 항체치료제 CDMO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ADC도 함께 해보자는 고객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존림 대표는 “현재 신규 고객사와 수주 계약을 논의 중에 있으며 계약 체결 시 자사의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는 총 13곳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5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며, 같은 날 로슈와 CMO 기존 계약 기간을 3년 더 늘리기로 했다고도 공시했다.

존림 대표는 인재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인력 운영 부문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CDMO 산업 분야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복리 후생 차원에서 바이오 업계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 임직원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최고의 자산인 유망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리사주 배정을 통한 회사 성과를 공유했으며, 보호예수 종료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5월 2일 기준 평균 22%의 수익률을 거둬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차익의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 40~45%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가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존림 대표는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가 확대됨에 따라 실적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미국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할 예정이며, 유럽 시장에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판매를 추진 중이다.

다만,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존림 대표는 해외 공장 매입 검토설에 대해 “계속 (상황을)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짓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해외에 공장을 짓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짓는다고 한다면 비용이 더 클 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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