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다학제진료팀 ‘하이펙스 2023’서 다학제 진료 경험 공유
췌장암‧담도암분야에서 시작해 확대…내 환자 아닌 ‘우리 환자’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센터장은 지난 23일 열린 하이펙스 2023에서 ‘그들의 다학제진료가 특별한 이유’를 주제로 발표하며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 노하우를 공유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센터장은 지난 23일 열린 하이펙스 2023에서 ‘그들의 다학제진료가 특별한 이유’를 주제로 발표하며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 노하우를 공유했다.

분당차병원은 지난 2016년 암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 시작한 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다학제 진료 1,000건을 넘길 정도로 다학제 진료를 병원문화로 정착시켰다.

분당차병원의 다학제 진료가 특별한 이유는 병원 경영진 결정이 아닌 의료진의 자발적 시행 후 내부 공감을 통해 활성화했고 이제는 암 치료의 중심이 됐다는 것이다.

차병원 다학제진료팀은 지난 23일 일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에서 다학제진료팀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분당차병원은 2016년 다학제 진료를 시작해 2016년 180건, 2017년 301건, 2018년 528건, 2019년 620건, 2020년 1,005건, 2021년 1,009건, 2022년 1,016건을 시행 중이며 2023년에는 5월 기준 423건을 기록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센터장은 ‘그들의 다학제진료가 특별한 이유’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 센터장에 따르면 분당차병원의 다학제진료는 특별하다. 병원이 아닌 의료진이 주도적으로 시작했으며 병원 구성원 모두가 환자를 우리 환자로 생각하고 다학제 진료가 형식이 아닌 실제 암 치료의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차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암과 복잡성을 가진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환자‧보호자‧암클리닉 팀원이 모두 참여하는 대면진료 ▲진료 전 각 과별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환자정보 사전 제공 ▲부득이한 사정으로 의사가 참여하지 못할 때 같은 과 다른 의사가 대신 참여한다는 원칙으로 시행 중이다.

분당차병원 췌장담도암 다학제 진료 진행과장을 보면 우선 의료진이 다학제 환자를 선정하면 사전공지하고 개별 환자 리뷰를 진행한다.

이후 의료진만 모여 논의를 통해 다학제 진료 시행이 결정되면 그때 환자를 불러 대면으로 다학제 진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진료를 시작한다.

분당차병원 췌장담도암 다학제 일정을 보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한다. 환자가 없어도 매월 2째주에 치료 진행상황을 논의하고 4째주에는 치신 지견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분당차병원이 지난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다학제 진료를 받은 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과 매우만족 비율합이 거의 100% 였다.

이에 대해 전 센터장은 “다학제 진료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다학제 진료는 만족도가 아닌 치료 성적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암 환자는 수많은 환자 중 하나지만 다학제 진료가 시작되면 '단 한명의 환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환자 한명을 보는데 의사 5명이 몇십분을 할애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어서 병원 효율을 추구한다면 어려운 길”이라며 “하지만 환자 치료 측면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이다. 많은 병원들이 도입해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학제팀 배상희 코디네이터는 ‘분당차병원 다학제팀의 숨은 공신들’이라는 주제로 팔표하며 의사 외 다학제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간호사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분당차병원 다학제팀에는 종양‧다학제‧로봇‧교육 등 총 4명의 코디네이터가 있다. 이들은 암환자 상담, 다학제 진료 전반적인 업무, 암환자 로봇수술 안내와 교육, 암환자 항암 전 교육과 수술 후 교육을 담당한다.

특히 다학제 진료의 전반적인 업부를 담당하는 다학제 코디네이터는 ▲18개 팀의 다학제 진료 협진 관리 ▲진료시간 조율 및 진행 ▲환자 차트관리 ▲빠른 검사와 시술 예약 ▲외래예약과 입원안내 ▲진료비 수납 관리 등 진료 외 모든 업무를 하고 있다.

배 코디네이터는 “내 환자가 아닌 우리환자라는 생각이 다학제팀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간호사 생활을 15년 했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다학제 진료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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