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1년에 500명 환자에게 다학제 진료…치료 성공률 높아져"
"진료 절차 패스트 트랙 전환이 다학제 진료 성공 이끌어"

전홍재 교수는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하이펙스 2023'에서 '차병원 다학제 진료팀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홍재 교수는 오는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하이펙스 2023'에서 '차병원 다학제 진료팀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연한다.

"다학제 진료는 신이 끝자락에 서 있는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 다학제 진료팀이 환자에게 받은 편지에 담긴 내용이다.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진찰하고 다방면으로 논의한 후 치료를 진행하는 다학제 진료. 적잖은 의료기관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료기관들이 다학제 진료의 실효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의 HiPex 2023(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3, 하이펙스 2023) 강의를 추천한다.

전홍재 교수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하이펙스 2023'에서 '차병원 다학제 진료팀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연한다.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팀은 개인맞춤형 치료와 정밀의료가 강조되는 흐름에 발맞춰 다학제 진료에 앞장서고 있다.

전 교수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부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진행하기 위한 치료법 개발까지 간담췌 분야 최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있으며, 2016년부터 시작한 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팀의 혈액종양내과 일원으로 수많은 다학제 진료를 시행했다.

최근 청년의사와 만난 전 교수는 다학제 진료가 자리 잡기 어려운 국내 상황 속에서 차병원이 환자의 치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떤 방식의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고, 또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전 교수는 췌담도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이 예후가 나쁜 환자의 치료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자 고심한 끝에 병원을 설득해 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팀이 만들어졌다고 귀띔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전 교수는 "최근 암 치료 패러다임은 세분화되고 깊어지고 있다. 치료 가이드라인만 해도 1년에 서너 번씩 바뀌는 상황 속에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며 "우리가 가진 날카로운 무기를 잘 합쳐 큰 시너지를 내보자는 취지로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비단 췌담도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차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가 참여하며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이다. 췌담도암의 경우, 일반 진료가 모두 종료된 후 화요일, 목요일 5시부터 다학제 진료를 진행한다.

전 교수는 "다학제 진료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머리를 합치고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치료 성적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제는 1년에 500명 정도의 환자가 다학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병원은 이제 다학제 진료가 암 치료의 중심이다. 모든 시스템을 다학제 진료를 위해 구축했다"며 "예컨대 조직 검사의 경우 48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와 진료팀이 공유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진료 절차를 패스트 트랙으로 최대한 신속하고 간결하게 마련한 것이 다학제 진료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다학제 진료를 시작한 이래 췌담도암 환자 6명의 완전 관해 사례를 목격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만족하고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병원을 나갔다고 전했다. 그 중 한 명의 환자는 직접 쓴 손 편지를 통해 다학제 진료에 대해 무한 신뢰와 감사를 보냈다고도 했다.

전 교수는 하이펙스 2023에서 이러한 다학제 진료의 겸험과 더불어 실질적인 치료 개선 효과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진료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병원 차원에서 다학제 진료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보면 치료 성적이 정말 개선된다"며 "하이펙스 2023이라는 기회를 통해 다학제 진료를 하면서 치료 효과가 개선된 사례들도 소개하고 그외 힘들었던 또는 즐거웠던 점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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