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정부가 2023년도 보건의료 연구개발 예산으로 총 1조4,690억원을 지원한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2023년도 보건의료 연구개발 예산으로 총 1조4,690억원을 지원한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를 한국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점. 일각에선 ‘바이오 투자 가뭄’이란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투자 위축으로 신약 개발 투자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나왔지만, 이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가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린 것.

지난 11월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 Pharma AG)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약 1조 7,008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고, 종근당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42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 5,960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됐다.

같은 달 오름테라퓨틱도 글로벌 제약사 BMS와 ‘ORM-6151’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ORM-6151은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로,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의약품이다. 이번 계약으로 BMS는 오름테라퓨틱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302억원)를 지불하고, ORM-6151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추가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억 8,000만 달러(약 2,345억원)를 수령한다.

이들 두 회사의 기술 수출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종근당은 CKD-510 연구를 시작한 지 13년 만에 성과를 거뒀고, 오름테라퓨틱은 비상장 바이오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제약바이오 업계를 향한 투자 심리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종근당은 이번 계약 체결 소식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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