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적응증 축소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으니 불경기가 닥쳐왔다.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가 힘을 못쓰고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디지털의료기기가 제도권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도 많다. 청년의사는 2023년 한해 의료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급여 재평가를 통해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 적용이 일부 품목으로 제한되고 적응증도 축소됐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급여 재평가를 통해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 적용이 일부 품목으로 제한되고 적응증도 축소됐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제약업계에 2023년은 급여 재평가로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히알루론산 점안제(HA제제) 급여 재평가가 대표적이다.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3년 급여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약제 중 하나다. 대상 업체 및 품목은 51개사 427개로, 최근 3년 평균 청구 금액은 약 2,300억원이다. 태준제약, 대우제약, 삼천당제약 등이 해당 약제를 보유한 대표 업체로 꼽힌다.

예고대로 심평원은 지난 9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히알루론산 점안제 일부 품목에만 급여 혜택을 적용하고 적응증도 쇼그렌증후군, 피부점막안증후군 등 내인성 질환에 국한하기로 했다. 라식, 라섹 수술 등에 따른 외인성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더 이상 급여 혜택을 볼 수 없게 된 것.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은 급여 축소가 아니라 의약품 오남용을 줄이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급여 재평가를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급여 재평가로 인해 시장 퇴출 위기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의료계도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 재평가에 반발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급여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과의사회는 비교적 저렴한 히알루론산 점안제에 대한 급여를 축소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들도 반발했다. 대한노인회는 안구건조증 환자 중 노화로 인한 고령 환자가 많고, 노인 빈곤율이 높기 때문에 히알루론산 점안제에 대한 급여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가 축소될 경우 환자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거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심평원 국감에 출석한 심평원 강중구 원장은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행 급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에 대한 논란이 길어지면서 안과 질환 치료제를 보유한 업체 간 희비도 엇갈렸다.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이 히알루론산 점안제의 빈자리를 노려 국산 개량신약 레바미피드제제를 내놨지만 출시 첫 해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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