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탄 MGI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

최근 미국 상원 상임위에 이어 하원 상임위도 미국 연방기관과 기관 공급업체 및 연구소가 MGI 등 몇몇 생명공학업체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통과시켰다.

로이 탄 MGI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
로이 탄 MGI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

MGI는 하원 감독‧책임위원회가 생물보안법을 의결해 하원 전체회의로 넘긴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입법 과정 중 거치는 하나의 단계에 불과하며, 법안이 법으로 제정됐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유전체 염기서열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법안을 수정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미국 내외 고객은 그동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관련 제품을 계속 사용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또 주목할 점은 생물보안법이 2032년까지 적용이 유예됐지만, 애초에 MGI가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 따르면 생물보안법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개인 DNA 데이터가 무단 내지 불법적 목적으로 공유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MGI는 염기서열 서비스 제공업체가 아닌 염기서열 분석기기 개발 업체다. 따라서 당사의 기기를 사용해 생성된 모든 정보는 고객이 관리하고 통제하며, 기기가 생성한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전적인 통제권과 책임도 오로지 고객에게 있다. MGI의 분석기는 고객의 서버에만 연결되어 있다. 이는 MGI가 생물보안법 적용을 받지 않아야 할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

MGI는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그것을 수집 또는 보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사실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면 당사 제품의 보안에 대해 직접 검토해 보길 권한다. 실제로 기업 금융 컨설팅 회사인 FTI Consulting에서 일하는 미국 FBI 출신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당사의 자회사 ‘Complete Genomics’에 대한 보안 검토 작업을 수행했다(www.completegenomics.com/wp-content/uploads/FTI-Cybersecurity-Complete-Genomics-Report_US_Version.pdf).

이들은 MGI의 주력 분석기인 DNBSEQ-T7을 포함한 당사 기술의 보안 상태를 평가했으나 데이터 전송과 관련된 취약점이나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고, 보고서를 통해 "소스 코드나 네트워크 취약성과 관련돼 아무런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염기서열 분석기는 예상했던 하드웨어 설계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MGI는 유전체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업과 당사자에게 적용되는 합리적이고 통일된 개인정보 보호 표준을 만들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을 지지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민감한 DNA 데이터 보호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와 달리 미국 생물보안법은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은 MGI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배제시키고 있다.

MGI는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도구와 기술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염기체 데이터 관리와 회사 소유권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 기반해 발의된 생물보안법과 같은 법안이 제정된다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당사의 혁신 약속이 좌절될 위험에 처했다.

이 법안은 이미 포화 상태인 유전체 염기서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여 혁신을 저해하고, 과학자와 연구소가 감당해야 할 비용을 증가시키며, 심지어 알츠하이머, 종양학, 식품 생산성 같은 분야의 중요 연구를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연구자와 연구소가 가장 효율적인 차세대 염기서열을 이용할 수 없어 한국 등 여러 시장에 기반을 둔 모든 이해관계자가 경쟁 우위를 갖지 못하게 만들 위험도 크다.

그럼에도 MGI는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고객과 파트너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 생물보안법 또는 당사의 데이터 보안 관행에 대해 질문이나 우려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길 바란다. 생물보안법에 대한 추가 진전 사항이 있을 경우 계속 알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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