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회원 아닌 의대생 단체의 회장 대표성 거론 '난감'"
의협 후퇴도 패싱도 없다 다시 강조…"올특위서 기다릴 것"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들의 비판에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들의 비판에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대생들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대표성을 거론하며 규탄해 의협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회원이 뽑은 회장을 두고 '원칙적으로' 회원이 아닌 단체에서 대표성을 문제 삼은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2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성명을 내고 의협 행보를 정면 비판했다. 의협이 대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후퇴했다면서 임 회장이 의료계를 전혀 대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올특위 참여를 거부했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이날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의협 회장은 회원 직선제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됐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역대 선거 최다 득표자이기도 하다"며 "원칙적으로 의협 정회원이 아닌 의대생 단체에서 의협 회장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난감하다"고 했다.

동시에 임 회장의 언행 지적에 대해서는 "의료계 대표자로서" 의협 회장이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는 건 맞다며 개선하겠다고 했다.

채 이사는 "협회원과 국민이 언행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당연히 인정하고 수정해야 한다. 비단 회장이 아니라 집행부 임원이나 일반 의사 회원 개인도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임 회장은 의료계의 대표성을 띠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회원 의견을 반영하고 맞춰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의협이 지난달 전면 휴진을 앞두고 내놓은 3대 요구안이 의대협이 제시한 의대생 8대 요구안이나 대전협이 제시한 전공의 7대 요구안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3대 요구안은 의대생과 전공의 요구를 이루기 위해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제시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채 이사는 "의료계가 휴진하면서 (정부에) 어떤 요구안도 내지 않는 것은 테러 행위와 마찬가지다. 동시에 기존 주장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요구안을 내는 것도 의미가 없다. 3대 요구안은 기존 의료계 요구안에서 (정부와 협상으로 가는 단계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협상에서 의협이 의대생과 전공의 의사를 무시하고 "정말로 후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의대협과 대전협 모두 불참 선언했으나 올특위는 계속 열린다고 했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올특위에서) 의대생과 전공의 위원 참여를 조금 더 기다릴 듯하다"고 했다.

의협과 올특위의 의대생·전공의 '패싱'은 기우라고도 했다. 의대생과 전공의의 올특위 '참관'은 오해를 풀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채 이사는 "참관자는 올특위 의결권은 없다. 의협이 받은 의대생·전공의 참관자를 앞세워 의대협·대전협을 배제하는 구조가 아니다. 야합이나 교수 등 다른 직역 권익만 대변하지도 않는다"며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한 과정에서 참관까지 마련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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