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간담회에 30여명 참석…3시간 가까이 진행
의협 "오해 푸는 자리…지역별 간담회 개최 의견도"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2시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의협에게 묻는다 Q&A 세션’ 간담회를 개최했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2시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의협에게 묻는다 Q&A 세션’ 간담회를 개최했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가 전공의, 의대생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참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의협은 28일 오후 2시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전 참석 신청을 받은 간담회에는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는 당초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이날 4층 대회의실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날 오후 4시 50분까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올특위에서 전공의가 '패싱'되고 있다는 우려와 의협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의협 측은 전공의, 의대생과 간극을 좁히고 오해를 푸는 자리였다고 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협 정근영 정책자문위원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던 자리였다. 새롭게 논의된 내용은 없지만 의협이 진행하는 내용(회무)에 대해 질의응답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를 사직한 정 위원은 이날 사직 전공의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올특위에서 전공의가 '패싱'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의협이 향후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더 공유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정 위원은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사항이지만 의협에서 올특위 회의 등에 참관 형식으로 전공의와 의대생도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올특위 목적이 '밀실야합'이 아닌 만큼 참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 외에 간담회를 지역별로 개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초반에는 전공의들도 '의협에서 왜 이런 일을 진행하느냐' 등 날선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의협 입장을 듣고 또 서로 답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는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간담회에서 젊은 의사들의 의협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전했다(ⓒ청년의사).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는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간담회에서 젊은 의사들의 의협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전했다(ⓒ청년의사).

의협은 이번 자리를 통해 전공의, 의대생과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들이 가진 의협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의협의 그간 행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채 이사는 “대표성이 있는 자리는 아니며 순수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 의협 구조상 젊은 의사들과 대화했다고 해서 그 내용을 협상장에 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젊은 의사들의 의견은 늘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특위가 아니더라도 여러 자리에 참석해 의견을 준다면 반영할 테니 목소리를 많이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올특위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채 이사는 “전공의의 의견은 항상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올특위에 참여할지는 그들이 올특위에 들어올 필요성을 느끼는지에 달려 있다”며 “전공의들은 7대 요구안에 수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올특위에 들어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전공의들의 의견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올특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대전협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정 위원은 "대전협이나 의대협 등 회의에 참여할 이들이 결정할 부분이다. 우선 의협 쪽에서는 자리가 열려 있고, 올특위 의결 구조가 만장일치 제도인 만큼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이) 쉽게 패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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